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딱딱한 보수의 막을 깨고 순혈주의 타파를 선언, ‘글로벌 인재 발굴 추천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스타 교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병원의 스타교수를 영입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스카우트한 9명의 의료진에게 저마다 다른 조건들을 제시, 인근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의료진이 진료함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수술방 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 파격적인 조건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이 영입한 스타교수는 뇌종줄센터장인 신용삼 교수와 ▲가톨릭암병원장인 전후근 교수 ▲흉부외과 송 현 교수 ▲소아심장질환 장윤희 교수 ▲종양내과 박사라 교수 ▲소아청소년과의 이재영 교수 ▲신경과 구자성 교수 ▲폐암의 대가인 성숙환 교수 ▲오목가슴의 신예 박형주 교수 등이다.(영입된 순서)

이 중 일부 교수는 병원인근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받았다.

실제 의료원의 임차보증금 명세서(2009년)에 따르면 전세 시가 5억5000만원의 반포자이 2채가 의료원 명의로 임차됐으며, 2억2000만원의 우성아파트와 2억3000만원의 극동아파트도 서울성모병원 명의로 임대됐다. 작년 기준으로 전세값 급등을 고려하면 일부는 10억대 사택이 제공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서울성모병원 한 관계자는 “주거문제 편의 외에도 연봉 6억원을 받고 스카우트된 교수도 있고, 오로지 수술과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진료편의를 받은 교수도 있어 스카웃 조건은 저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2010년 기준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정교수 평균 연봉 1억6000여만원을 감안하면 병원 내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의 한 교수는 “물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때는 그만큼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병원에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온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허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또한 “상대적으로 차이나는 보수도 문제지만 최고의 대우를 받고 영입된 인재가 제 몫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병원 내 반발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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