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심장수술시 적혈구를 수혈할 때 좀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도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과 중증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지지 않는다고 브라질 상파울로대학병원 마취학과 루드밀라 하자르(Ludhmila A. Hajjar) 박사가 JAMA에 발표했다.

에비던스 부족

심장수술에는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적혈구 수혈을 해야 하는 근거는 이전의 관찰연구에서 빈혈이 술후 합병증과 사망의 독립 위험인자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혈이 중증 환자의 예후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온데 이어 최근들어 여러 연구에서 심장수술시 수혈받은 환자는 비수혈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르 박사에 따르면 심장수술시 최적의 수혈방법에 관한 증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박사는 심장수술 환자에서 적혈구 수혈의 적응을 엄격하게 적용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안전한지를 검토한 무작위 임상시험 Transfusion Requirements After Cardiac Surgery(TRACS)를 실시했다.

2009년 2월~10년 3월에 이 병원 심장외과센터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해 심폐우회 상태에서 대기적 심장수술을 받은 성인환자 502명을 수술 전에 비엄격수술[헤마토크리트(Ht)치 30% 이상 유지]을 적용하는 군과 엄격수혈(Ht 24%으로 유지]을 적용한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ICU수용환자의 평균 Ht치는 비엄격수혈군에서 31.8%, 엄격수혈군에서 28.4%였다.

적혈구 수혈량이 사망의 예측인자

비엄격수혈군 253명 중 198명(78%)과 엄격수혈군 249명 중 118명(47%)이 수혈을 실시했다.

30일 후 주요 복합엔드포인트(입원 중 전체 사망, 심원성쇼크, 급성호흡궁박증후군, 투석 또는 혈액여과가 필요한 급성신장애) 발생률은 비엄격수혈군에서 10%, 엄격수혈군에서 11%로 같았다.

어떤 수혈 전략을 실시했는지에 상관없이 적혈구 수혈량은 30일 후 임상적 합병증과 사망의 독립된 예측인자였다.

심장, 호흡기, 신경계 및 감염증 등의 합병증 또는 재수술이 필요한 출혈 발생률에 대해서는 양쪽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ICU수용기간과 입원긴간에도 차이는 없었다.

하자르 박사는 엄격한 수혈기준을 도입하는 근거에 대해 "대부분의 연구에서 수혈로 인한 혜택은 없으면서 오히려 적혈구 수혈에 따른 비용과 감염증, 수혈관련 급성폐장애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적혈구수혈이 문제

미국 잉글우드병원의료센터 아리에 셴더(Aryeh S. Shander) 박사와 스탠포드대학 로렌스 굿너프(Lawrence T. Goodnough)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지금까지 연구에서 적혈구 수혈에 따른 혜택은 적은 반면 비출혈환자의 예후에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또 심질환 환자에서 수혈의 감소와 예방이 예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자르 박사의 시험에서 심장수술시 수혈량이 적은 환자와 조직에 대한 효소공급 부족과 허혈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혈을 많이 한 환자는 예후가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위험과 비용 문제 뿐만 아니라 수혈용 혈액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현재 병원 간에 적혈구 수혈의 부적절한 실시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와 관련해 듀크임상연구소 엘리엇 베넷 게레로(Elliott Bennett-Guerrero) 박사는 심장수술 환자에서 병원간 수혈량 차이를 조사해 그 연구결과를 같은 저널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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