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3,400억원. 이 가운데 ARB 계열은 시장의 약 절반 이상인 약 7,200억 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ARB+CCB 복합제 시장은 1,040억원 대로 전년 대비 127% 이상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ARB+CCB복합제는 엑스포지와 세비카, 아모잘탄에 이어 지난해 11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도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를 출시해 시장 규모 키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복합제 선택 이유] 목표혈압 빨리 잡고, 환자 순응도 높여

이미 고혈압 치료제로 이뇨제, ACE 저해제, CCB, ARB 등 다양한 계열들이 처방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한가지 치료제만으로는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환자들은 목표혈압에 도달하기 위해 평균 2개 이상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환자가 먹어야 하는 약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환자의 치료 순응도는 자연스레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고혈압 치료에서 순응도는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측면에서 치료 순응도를 개선시킨다는 것은 고혈압 치료에 있어 중요한 가치로 해석될 수 있다.

복합제 치료는 순응도를 개선시킬 뿐 아니라 고혈압 치료의 1차적 목적인 목표 혈압에 더욱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하고, 혈압 감소율이나 조절율에서도 월등한 개선 효과를 보인다.

또한 한가지 약제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 보다, 더해진 각각의 성분 함량을 적은 양만 사용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내 이상반응도 적게 나타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때문에 최근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약의 수를 줄여 순응도를 높이면서도 혈압 강화 효과는 신뢰할만한 복합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ARB+CCB 복합제인 이유] 상보작용으로 시너지효과

혈압 조절에 중추역할을 하는게 바로 레닌 안지오텐신계(RAS, Renin-angiotensin system)이다. 특히 RAS 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가 바로 안지오텐신 II 효소인데, 안지오텐신 II 효소는 AT1 수용체와 결합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ARB(Angiotensin Receptor Blocker)는 말 그대로 이 안지오텐신 II 효소가 AT1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동맥’과 ‘정맥’을 모두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CCB(Calcium channel blocker)는 ‘동맥’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춘다. 칼슘 채널을 통해 칼슘 이온의 유입을 막아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감소시키고, 혈액 흐름을 증가시켜 몸 구석구석 원활하게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동맥’만 이완시키기 때문에 정맥과 말초혈관에는 혈액들이 고이게 되어 다리가 붓는 말초부종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혀왔다.

이러한 CCB가 동맥 및 정맥 혈관 이완 효과를 지닌 ARB를 만나 말초부종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ARB 계열 약물 가운데 텔미사르탄(telmisartan)은 신장의 사구체 여과 과정에서 안지오텐신 II 효소의 작용을 차단해 암로디핀(CCB) 치료에 따른 단백뇨 발생도 줄여 준다.

[왜 트윈스타인가?] 심혈관 보호효과 입증된 성분이라서

CCB 계열 약물 가운데 암로디핀은 효과와 내약성이 입증된 우수한 성분이다. 그래선지 다른 복합제에는 모두 암로디핀 성분이 들어있다. 때문에 ARB+CCB 복합제의 차별점은 ARB 계열 성분의 가치가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트윈스타의 가장 큰 차별점은 ARB 계열 중 유일하게 ‘광범위한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텔미사르탄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점을 지닌 다른 ARB 제제와는 분명한 차별점이다. 여기에 텔미사르탄의 긴 반감기는 트윈스타를 더욱 가치있는 약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ARB 계열 중 유일하게 심혈관 보호 효과를 지닌 텔미사르탄은 트윈스타의 출시로 인해 8개 제품라인(미카르디스 40mg, 80mg, 미카르디스 플러스 40/12.5mg, 80/12.5mg, 80/25mg, 트윈스타 40/5mg, 40/10mg, 80/5mg)을 갖추게 됐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환자는 초기에 처방 받은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 고혈압 약제를 선택할 때, 제품이 여러 용량 및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치료 선택에 대한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점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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