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당뇨병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고 우울증 역시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프랭크 후(Frank B. Hu)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질문표 검사로 가설 증명

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10%이상(2,35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0세 이상에서는 23%가 당뇨병 환자로 추정된다.

대우울병성 장애를 앓고 있는 미국성인은 연간 약 1,480만명에 이른다. 당뇨병과 우울증의 관계는 양방향이라는 가설이 나와 있지만 이 가설을 해명한 전향적 연구는 거의 없다.

후 박사는 여성간호사보건연구(NHS) 참가자 가운데 1996년 당시 50~75세인 여성 6만 5,381명을 대상으로 양쪽 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병력과 건강습관에 관한 첫번째 질문표 조사 후 2006년까지 2년마다 추적관찰 질문표를 이용해 조사했다.

우울증상, 항우울제 복용, 의사로부터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실을 보고한 여성은 우울증군으로 정했다.

당뇨병의 신규 진단을 보고한 여성에게는 당뇨병 증상, 검사, 치료에 관한 질문표로 조사했다.

10년간 추적기간 중 2,844명이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됐으며 7,415명이 우울증에 걸렸다.

신체활동이나 BMI 등 다른 위험인자를 조정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은 우울증군에서 17% 높았고, 항우울제 복용군에서는 25%나 높았다.

한편 다른 우울증 위험인자를 조정하자 우울증 발병 위험은 비당뇨병군에 비해 당뇨병군에서 29% 높았고, 인슐린 사용군에서는 53% 높았다.

생활습관인자와 별개

후 박사는 "이번 연구로 우울증과 당뇨병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관련도 사회경제, 영양, 생활습관 인자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신체활동과 BMI 등의 생활습관 인자가 이러한 관련에 일부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생활습관 인자를 조정해도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울증은 비만과 운동부족 이상으로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또 이번 결과가 당뇨병과 스트레스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당뇨병과 그 치료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거나 당뇨병에 의한 스트레스와 과로, 이로 인해 우울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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