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환자에 인산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흔한 일이지만 관련 증거는 부족하다.

하지만 인산을 제한하면 생존율이 개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격하게 제한할 수록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미국 베스이스라엘 디코네스의료센터 캐터린 린치(Katherine E. Lynch) 교수가 Clinical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2.3년간 추적에서 각 군 간 혈청 인산농도에 유의차 없어

린치 교수는 미국 5개 의료시설에서 1995~2001년에 투석량의 영향을 조사한 무작위 비교시험 Hemodialysis Study를 사후 분석했다. 그리고 베이스라인 당시 인산 제한 정도별로 사망률 등을 조사했다.

주요 제외기준은 80세 초과, 잔존요소 클리어런스 35L 당 1.5mL/min이상, 혈청 알부민 2.6g/dL 미만, 중증 합병증이었다.

참가자의 평균 57.7(±14.0)세이고 여성은 56.5%, 미국흑인은 63.0%, 당뇨병은 44.7%였다.

혈청 알부민농도는 평균 3.6±0.4mg/dL, 혈청인산농도는 평균 5.8±1.9mg/dL, 혈청보정 칼슘농도는 평균 9.6±1.0mg/dL이고, 활성형 비타민D를 54.2%가, 영양보조제를 22.2%가 사용했다.

1,751명의 참가자에 대해 베이스라인 당시 인산 제한 상황은 1일 870mg이하(300명), 871~999mg(314명), 1,000mg(307명), 1,001~2,000mg(297명), 무제한(533명)이었다.

시험을 시작할 당시 인산을 제한시킨 시기는 각각 달랐으며, 1년 후부터 232명은 보다 엄격한 제한을, 236명은 약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변견했다.

베이스라인에서 인산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할수록 여성, 흑인, 그라프트를 이용해 투석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칼로리와 단백질 섭취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혈청 알부민치와 크레아티닌치가 낮았으며, 체중이 줄어들고, 중완부 근육와 상완 삼두근 피하지방두께가 적었다. 그리고 식욕도 줄어들고 영양보조제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각 군 사이에 혈청 인산 농도와 보정 칼슘 농도에 차이는 없었지만 인산을 엄격하게 제한할 수록 부갑상선 호르몬(PTH)치가 높았다.

평균 2.3년간 추적에서 인산 농도는 인산을 1,000mg과 1,001~2,000mg으로 제한한 군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유의차는 없었다.

인산 섭취를 덜 제한할수록 PTH는 높아졌다. 전체 군에서 보정 칼슘, 알부민, 크레아티닌, 표준화단백이화율(nPCR), 체중, 중완부근육, 상완삼두근피하지방두께, 칼로리섭취, 단백질 섭취의 변화에 일관된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산 제한이 다른 유익한 영양소 섭취 방해할수도

조정 전 인산 제한은 사망률과 무관했지만 특정 모델을 이용해 나이, 성별, 인종, 투석력, 당뇨병 등의 합병증, 알부민, 크레아티닌, 인산, PTH 등의 혈청농도, nPCR, 식욕 등으로 조정한 결과, 인산을 덜 제한할수록 생존율은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리고 870mg 이하 군에 비해 총 사망 위험비는 1,001~2,000mg군에서 0.73(95%CI 0.54~0.97), 무제한 군에서 0.71(0.55〜0.92)로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칼로리와 단백질 섭취로 추가 조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미국인이 아니거나 고인산혈증(인산농도 5.5mg/dL미만)이 아닌 경우, 그리고 활성형 비타민D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서는 인산을 덜 제한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대해 린치 교수는 베이스라인의 분석 결과 인산을 엄격하게 제한할수록 영양상태가 나빠진다고 말하고 인산 제한이 다른 유익한 영양소 섭취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인산이 많은 음식은 영양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무기인산은 영양에 도움이 안된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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