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인구가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3분의 1은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성 신경병증 소연구회가 전국 40개 병원 3,999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경병증 통증은 심한 당뇨병환자에서 발과 살이 썩어들어가는 당뇨발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당뇨발 환자의 80%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은 지 3년이 되면 당뇨발이 발생할 위험율이 14배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사결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당뇨병을 앓은 지 5~10년이 된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넘으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일 일수록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관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60대로 나타나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발, 또는 다리에 저린 감(64.8%)’이었다. 이 증상은 말초신경 손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

특히 초기에는 단순한 저림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이 신경병증 통증의 시작이라고 연구회는 강조했다.

한편 신경병증 통증은 환자에게 수면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을 100점으로 했을 경우 ‘충분히 많이 잠을 잤다고 느끼는 경우는 32.69점, ‘일어났을 때 잘 쉬었다고 느끼는 경우는 38.27점에 불과했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일반 당뇨병환자에 비해 낮았다.

아울러 경제적인 부담도 큰 편이었다. 3개월을 기준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직, 간접적 치료비용으로 36만원을 쓰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평균 55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또다른 사실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 중 이전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이라고 진단받은 경우는 고작 12.1%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소연구회 고경수 회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치료 등을 통해 통증 및 수면장애 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당뇨병 환자는 별 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주치의와 신경병증 통증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