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뇌척수액 검사가 알츠하이머병(AD) 발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겐트대학 기르트 드 마이어(Geert De Meyer) 박사는  AD로 진단된 환자의 90%에 뇌척수액(CSF) 속에 특정 바이오마커의 패턴을 나타내는 '사인(signature)'이 존재한다고 Archives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이 사인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고령자의 3분의 1 이상에도 나타났다.

AD 위험을 고감도로 발견

드 마이어 박사는 "AD 발병의 병리학적 과정의 시작은 관찰할 수 없지만 최초 증상보다 10년 이상 앞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CSF 속의 베타아밀로이드(Aβ) 1.42, 총 타우단백질, 인산화 타우단백질181P(P-Tau181P) 농도 등의 바이오마커가 실제로 AD의 발병 초기의 지표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조사에서는 정상적인 인지기능의 고령자 114명, 경도인지기능장애 고령자 200명, AD 고령자 10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β1-42와 P-Tau181P를 합친 모델에서 AD의 사인이 AD군에서 90%, 경도인지기능장애군에서 72%, 정상군에서 36%로 나타나, 이 모델이 AD의 검출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나타났다.

조기단계에서 검출도 가능

드 마이어 박사는 "이 결과는 다른 2가지 데이터에서도 입증됐다"고 말하고 "부검에서 AD가 확인된 68명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는 64명(감도 94%)이 AD 특징을 가진 것으로 정확히 분류됐다. 경도의 인지기능장애환자(57명)를 5년간 추적한 다른 데이터에서도 이 모델은 AD로 진행한 환자를 완벽하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즉 2가지 바이오마커에서 얻은 사인만으로 임상진단 데이터없이도 AD환자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박사는 "정상군의 3분의 1 이상에 AD의 사인이 존재한다는 예상밖의 지견에서 AD 병리는 지금까지 추정된 것보다 빠른 단계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검출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조기 AD에 관해서는 현행 AD 진단기준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일상진료에서 CSF 검사를

브리검여성병원 자라 헤르스코비츠(A. Zara Herskovits)박사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존 그로우돈(John H. Growdon)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현재 미국에서는 인지기능장애 환자와 AD 의심 환자의 평가 및 치료에 CSF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CSF 검사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점차 쌓이고 있어 CSF 검사를 언제, 어떻게 진료에 도입할 지를 검토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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