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특정 비타민B 제제를 매일 복용하면 고령의 경도인지장애(MCI)환자의 뇌가 작아지는 비율(뇌위축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옥스포드대학 약리학과 데이빗 스미스(A. David Smith) 교수가 PLoS ONE에 발표했다.

경도인지장애 고령자 절반 5년 내 치매로

이번 2년간의 무작위 비교시험은 MCI에 대한 비타민B의 효과를 검토한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한 알츠하이머병(AD)분야에서 비타민B군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시험으로는 최초의 부류에 들어간다.

70세가 넘은 고령자 6명 중 약 1명은 MCI를 갖고 있으며 기억과 언어, 다른 정신기능과 관련한 문제를 경험하지만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MCI환자의 약 절반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치매(주로 AD)로 진행한다.

비타민B군 가운데 엽산과 비타민B6, B12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치의 혈중 농도 조절에 관여한다. 또 고농도 호모시스텡인은 AD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번 연구는 이 대학 기억·노화연구프로젝트(OPTIMA)의 일환으로 호모시스테인치를 낮추는 비타민B군 영양제가 MCI환자와 AD환자에서 나타나는 급속한 뇌위축의 진행을 둔화시키는지를 검토한 것이다.

70세 이상 MCI환자 168명을 고용량 비타민B제제(엽산 1일 0.8mg, 비타민B6 20mg, 비타민B12 0.5mg)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같은 수로 나누어 2년간 추적했다. 질환 진행은 MRI로 2년간의 뇌위축률을 측정해 평가했다.

AD 지연·예방효과에 기대

그 결과, 평균 뇌외축률은 위약군의 연간 1.08%인 반면 고용량 비타민B투여군에서는 0.76%였다.

가장 큰 효과를 보인 경우는 호모시스테인치가 최고(13μmol/L 초과)인 군으로 뇌위축률이 위약군의 약 절반이었다.

뇌위축률 뿐만 아니라 인지검사 점수도 기록됐다. 그 결과, 가장 점수가 높았던 경우는 위축 속도가 가장 느린 환자군이었다.

AD로 진행하는 MCI환자에서는 뇌위축이 빨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시험의 공동책임자인 스미스 교수는 "비타민제제를 이용한 치료로 질환 진행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를 검토하기 위한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타민B제제를 복용하는 간단하고 안전한 치료법이며 MCI환자의 AD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게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MCI를 가진 고령인구는 영국에서 약 150만명, 미국에서 500만명, 유럽 전체에서는 1,400만명이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대치가 매우 높지만 어떤 비타민B군이 AD의 발병을 지연 또는 예방하는지는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고령이 되어 기억력이 떨어졌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비타민B영양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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