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뇌졸중환자에서는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가 관건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119라도 길이 막히거나 인근에 병원이 없으면 무용지물.

가장 좋은 것은 현장에 의사가 투입되어 신속하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는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 대안으로 응급대원이 사고 현장이나 응급차 내에서 혈전용해제(예컨대 tPA)를 투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약물을 투여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스캐닝이라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13일 대한뇌졸중학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뇌졸중학회장(UCLA 신경과)인 제프리 세이버(Jeffrey L. Saver) 교수는 혈전용해제를 119차 안에서 응급대원이 주사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세이버 교수는 "뇌졸중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발생부터 병원에 내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응급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 병원 도착 전 단계와 병원 내 치료를 통합한 급성 뇌졸중 치료 시스템이 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되는 중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같이 참석한 신시내티대학 뇌졸중센터 조셉 브로데릭(Joseph P. Broderick) 교수는 “뇌가 손상되기 전에 뇌혈류를 다시 회복시키면서 뇌혈류가 회복될 때까지 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다”며 응급대원이 투여할 수 있는 혈전용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이 약물은 현재 안전성이 검증이 안돼 있어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러한 약물이 나올 경우 응급 뇌졸중 관리는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윤병우)는 세계뇌졸중기구와 공동으로 10월13일부터 10월16일까지 4일 동안 세계뇌졸중학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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