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뒤인 2020년에는 전체 사망질환 순위 3번째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COPD에 대한 환자들의 질환인식의 부족과 진단법의 비객관화와 비보편화가 유병률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질환인식의 부족에 대해 정 교수는 "COPD의 주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다. 그러다보니 천식이나 만성기침, 폐렴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단순 노화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다. COPD 증상이 있는 62.3% 중 47.7%가 어떠한 치료도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OPD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각종 암, 우울증 등 및 불안, 골격근육 약화 등이 대표적인 전신질환이다.

특히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 편이며 COPD 환자 사망원인의 20% 이상이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의료현장에서도 이러한 동반질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정 교수에 따르면 “COPD 환자를 볼 때 반드시 동반질환에 대한 문진과 검사를 시행해 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폐기능 검사기기를 보유한 비율은 62%. 하지만 실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22%에 그치고 있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또한 검사하기가 번거롭거나 환자들이 검사를 원치 않다는 이유로 COPD 치료 중인 환자의 절반 이상(57%)이 폐기능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결과도 나와있다.

이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폐기능검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석 교수는  “COPD를 선별 검사하는데 있어 폐기능 검사의 시행과 임상적인 의미, 근거에 대해 진료지침에서 좀 더 강조돼야 한다”며 환자와 의사 모두 질환의 인식 제고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회 한림-컬럼비아-코넬-뉴욕프레스비테리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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