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전립선 질환이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 50% 80대 이상 남성의 80%에서 발병한다는 전립선 비대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최대의 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한 진행이 이뤄진 뒤 발견되는 전립선암도 최근 발병률이 5위로 급상승 해 한국 남성들의 전립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9일 을지병원에서 열린 전립선 질환 건강강좌에서 을지병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는 전립선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탁근 교수는 “최근 전립선 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증상을 무시하고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 암을 진단ㆍ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50대 이상 남성 절반 이상이 겪고 있다는 전립선 질환은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법을 택해 진행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의사를 찾아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기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습관적 배뇨욕구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약물치료 없이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며 호르몬 약과 교감신경 차단제를 같이 사용하면 증상을 눈에 띄게 완화ㆍ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최근 일반적으로 시술되는 경요도 절제술 외에도 레이저 수술법 등이 나와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면서 “환자 본인의 증세와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 건강검진에 전립선 암 특이항원검사 포함 필요”

유탁근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과 달리 전립선 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 까지 거의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 많다”면서 “전립선 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전립선암 특이항원 검사(PSA 검사)가 건강보험이 실시하는 정기 검진에 꼭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립선 암은 일반적으로 요도 주변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직접 압박하는 전립선 비대증과 달리 요도에서 먼 쪽부터 암이 진행되기 때문에 발견될 때쯤이면 전이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유 교수는 “PSA 혈액검사만으로도 전립선 질환 특히 전립선 암 발병에 대한 판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서 “아직까지 국민들이 정기적으로 검진 받는 건보공단 검진에 이 항목이 빠져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10위권 밖에 머물던 전립선 암 발병률이 최근 5위권으로 올라왔다”며“평균수명의 연장, 변화된 식습관 때문에 앞으로 전립선 암 발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빠른 증가세를 막고 전립선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립선 암 항원표지자 검사가 필수 검사항목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유탁근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로봇 수술 등 수술법의 발달로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전립선 암 수술이 가능해져 조기 발견만 하면 치료율 및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탁근 교수는 “전립선 암 발병률의 급격한 증가 원인은 식습관 변화”라고 지적하고 “지방질이 많은 고기류 식사를 줄이고 청국장, 두부 등 콩 요리 및 토마토 같은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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