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발표된 ERSPC시험에 이어 올 7월 발표된 예테보리연구에서도 양호한 성적이 제시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진.

이를 계기로 임상 및 역학 전문가가 모여 "PSA검진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결론내렸지만 정기적인 PSA검진이 전립선암 사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미국발 보고가 BMJ 온라인판에 발표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편 같은 호에는 60세 이상에서는 PSA치가 전립선암 전이 및 사망의 평생 위험을 예측한다는 스웨덴 보도도 게재돼 그야말로 같은 저널에 각각 다른 결과가 실린 셈이다.

ERSPC와 PLCO 등의 메타분석은 부정적 결과

미국발 보고는 플로리다대학 미아 줄베고비치(Mia Djulbegovic) 교수가 발표한 것으로 Medline, Embas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에 등록돼 있는 2005년 1월 1일~2010년 7월 13일 발표된 논문과 같은 기간 미국비뇨기과학회(AUA), 유럽비뇨기과학회(EAU),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연제에서 비전립선암 남성의 PSA검진 효과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RCT)을 추출.

493개 시험을 정밀조사하고, 6개 시험 38만 7,286명을 대상으로 검토 및 메타분석을 했다.

또 분석대상에는 ERSPC시험과 예테보리연구 외에 40~52%의 높은 오염률(대조군의 PSA검진 수진율, ERSPC시험은 20%)이 지적된 PLCO시험도 포함됐다.

그 결과, PSA검진은 전립선암 진단의 상승(상대위험 1.46, 95%CI 1.21~1.77, P=0.001) 및 스테이지1의 전립선암 발견(1.95, 1.22~3.13, P=0.005)과 유의하게 관련했지만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0.88, 0.71~1.09, P=0.25) 및 총 사망(0.99, 0.97~1.01, P=0.44)과는 무관했다. 또 모든 시험에서 방법론적 한계가 1개 이상 있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교수는 "PSA검진은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전립선암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PSA검진을 둘러싼 논쟁의 복잡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례대조 연구에서는 효과 나타나

한편 스웨덴 Malmo Preventive Project에 참가한 1921년에 태어난 남성 1,167명이 대상의 증례대조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대상자는 60세였던 1981년에 혈액샘플을 제공하고 85세가 된 2006년까지 추적됐다.

주요 평가항목은 전립선암 전이 및 전립선암 사망으로 60세때 PSA치는 중앙치로 1.06ng/mL(0.65~1.92ng/mL)였다.

25년간 추적결과,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126명, 전립선암 전이는 43명, 전립선암 사망은 35명.

전립선암 진단군 가운데 86명의 PSA치는 중앙치로 17.8ng/mL(8.9~38.5ng/mL)이며 60세때 PSA치와 85세까지 전립선암 진단의 곡선하면적(AUC)은 0.76(95%CI 0.71~0.81)으로 관련성이 유의한(P<0.001)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세때 PSA치는 전립선암 전이(AUC 0.86, 95%CI 0.79~0.92, P<0.001), 전립선암 사망(0.90, 0.84~0.96, P<0.001)과도 유의하게 관련했다. 특히 60세때 PSA치가 2ng/mL 이상인 경우는 전립선암 사망례의 90%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연구를 담당한 미국 슬론케터링기념암센터 앤드류 비커스(Andrew J. Vickers) 교수는 "60세 때 PSA치는 전립선암의 전이 및 사망의 평생 위험을 예측한다"고 결론내렸다.

60세대 PSA치가 5.2ng/mL인 경우 6명 중 1명은 85세까지 전립선암으로 사망한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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