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비만 정도를 10년 전과 비교 조사해본 결과 젊은 남성은 더 비만해진 반면 젊은 여성은 오히려 더 날씬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는 지난 1993년과 2003년 강북삼성병원에서 종합건강진단을 받은 직장인 총 36,254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구한 다음 이를 비교했다.

이 결과 BMI 25 kg/m2이상인 비만은 남성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31.4%에서 41.5%로 증가한 반면 여성의 경우 26%에서 1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남성의 비만은 99년 26.1%에서 2003년 37.6%로 44% 증가하여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더 컸으며, 여성 경우에는 25∼34세에서 13.1%에서 8.5%로 크게 감소하여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3년 1월부터 6월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만 25세 ∼54세의 직장인 21,916명(남자 13,672명 여자 8,244명)과 1993년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진단을 받은 직장인 14,338명(남자11,049명 여자 3,339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25∼34세, 35∼44세, 45∼54세), 비만도별(정상 체중군, 위험 체중군, 비만군, 고도 비만군)로 조사하였다.

비만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는 전체 직장인 수진자 중 위험체중군 (BMI 수치가 23∼24.9㎏/㎡)의 비율이 93년과 2003년에서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 정상체중군 (BMI 수치가 22.9㎏/㎡이하)은 크게 줄고 비만군(BMI 25㎏/㎡ 이상)비율은 1993년 31.4%에서 2003년에 41.5%로 증가하였으며 연령군별로는 모든 연령군에서 증가하였으나 특히 25~34세 군의 비만 증가율이 44%로 두드러졌다.

고도비만 (BMI 30 ㎏/㎡이상)은 10년전에 비해 2.4배 증가했으며, 25∼34세군에서는 93년 1.1%에서 2003년에는 3.4%로 약3배 증가하였다.

여자의 경우는 반대로 정상체중군이 93년에 비해 2003년에 더 증가하였고 비만군도 93년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25∼34세군은 0.4%에서 0.8%로 2배 증가하였고 45∼54세군의 경우도 2.3%에서 3.5%로 1.5배 증가하였다.

이와관련 박용우 교수는 직장 남성의 경우 자가용 이용 증가 등으로 인한 신체활동량 부족, 잦은 회식 등 외식 기회 증가로 인한 고지방 고열량식 섭취 증가, 스트레스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며 특히 젊은 직장인 비만인구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최근 급증하는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직장인 여성의 경우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외모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즉 여성의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직장 여성들이 비만해지지 않기 위해 다이어트나 체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은 결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