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알츠하이머병(AD) 관련 유전자자리와 AD위험 관련 영상소견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여러개의 유전자자리가 AD의 발병 및 진행에 관련하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보스턴) 알레산드로 비피(Alessandro Biffi), 크리스토퍼 앤더슨(Christopher D. Anderson) 박사가 Archives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향후 검토가 필요한 새로운 유전자자리의 후보도 발견됐다.

가장 강력한 APOE

AD의 발병과 진행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에서는 AD의 60~80%는 유전성질환으로 나타났다.

AD위험과 발병시 나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변이는 최근까지 APOE 외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전(全) 게놈 관련 연구를 통해 APOE 이외에 3개의 유전자자리가 AD 위험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경영상검사에서 얻어진 해마와 편도 등 특정 뇌영역의 크기 역시 AD위험과 진행에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 박사는 "최근 발견된 AD의 유전적 위험인자가 신경영상검사 소견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 이들 유전자변이의 역할을 추인하는 중요한 지견을 얻을 수 있어 기전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검토를 시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50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증례대조시험이다.

박사는 AD로 추정되는 환자 168명, 경미한 인지장애(AD의 전구증상) 환자 357명, 인지기능이 정상인 215명의 유전자(APOE 유전자 및 전 게놈 관련 분석결과)와 MRI 신경영상검사 소견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검토했다.

AD와 관련한다고 밝혀진 4개 유전자자리와 6종류의 영상소견에 대해 검토한 결과, APOE유전자는 AD의 임상증상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개 항목을 제외한 모든 영상소견과도 관련했다.

검토한 유전자 가운데 APOE유전자 외에 다른 유전자도 영상소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유전자자리도 새로 발견

비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APOE 및 AD와 관련성이 확인된 다른 유전자자리가 AD의 임상진단 및 이 질환에 특징적인 신경영상검사소견과 관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최근 전 게놈 관련 분석에서 이 질환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는 배열 변이는 신경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영향을 통해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데이터에서는 BIN1과 CNTN5의 2개 유전자자리가 AD와 관련할 가능성도 부각됐다. 박사는 "영상소견이 AD의 임상 상태를 반영한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이들 유전자자리에 관한 이번 연구는 예비적이지만 이 질환의 향후 유전자연구와 전 게놈 관련 분석에서 표적을 좁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박사에 따르면 최근 메타분석에서도 BIN1과 AD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얻어졌다.

추가 유전자자리 발견 기대

런던대학 신경연구소 존 하디(John Hardy) 박사와 영국의학연구평의회(MRC) 신경정신질환학 유전자게놈센터 줄리 윌리엄스(Julie Williams)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우리는 멘델 법칙에 근거해 유전적 약년성 AD에 대해서는 약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만발성 AD 유전 위험에 대해서는 1993년에 발견된 APOE유전자 이외에는 새로운 발견이 없다"며 연구의 진행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되돌아 보면 이 기간에 AD 위험에 관련하는 유전자자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된다. APOE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 게놈 관련 분석의 발전으로 APOE보다 영향이 적은 유전자자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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