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인지기능과 신경해부학적인 척도를 이용한 연구 결과 아포리포단백질(APO) E유전자(APOEε4) 형의 유무가 AD환자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펜실베이니아대학 펜기억센터 신경학 데이빗 월크(David A. Wolk) 교수가 PNAS에 발표했다.

경미한 환자 91명 검토

월크 교수팀은 AD의 바이오마커를 탐색하기 위해 북미에서 실시된 대규모 다기관공동시험인 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ADNI)의 데이터를 이용, APOEε4 아렐의 유무가 인지기능과 MRI에서 나타난 뇌의 해부학적 형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교수는 경미한 AD로 진단된 APOEε4아렐 보유환자 67명과 비보유자 24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과 대뇌피질의 위축 영역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뇌척수액의 바이오마커를 이용하여 시험참가 환자의 분자 프로파일이 AD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억장애에 질적 차이

그 결과, 이하 2가지가 밝혀졌다.

(1)APOEε4 아렐을 가진 경미한 AD환자에서는 없는 환자에 비해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나쁘고 기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영역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뚜렷했다.

(2)반대로 APOEε4 아렐이 없는 경미한 AD환자에서는 가진 환자보다 주의력, 언어능력, 실행기능에 관한 테스트의 성적이 나쁘고 이들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영역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뚜렷했다.

월크 교수는 이번에 얻어진 지견에 대해 "AD의 진단, 치료, 관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고 "APOEε4유전자 등의 유전적 인자를 조사하면 인지장애의 패턴, 즉 기억력과 주의력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지, AD가 진행하면서 뇌의 어떤 영역이 해를 입기 쉬운지 등의 특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APOEε4 아렐 보유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 기억장애가 나타났지만 질적으로는 달랐다. 교수팀은 AD의 조기진단과 병태의 관찰을 효율적으로 실시하려면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실행기능을 비롯해 여러가지 인지테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AD의 조기진단과 관찰은 주로 기억력 테스트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유전자형 마다 평가기준 달라야

월크 교수는 향후 임상연구에서는 AD 치료의 효과를 검토할 때 APOEε4 유전자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책임자인 MGH·HHS신경학 브래드포드 디커슨(Bradford C. Dickerson) 교수는 "최근 실시된 임상시험 중에는 ε4아렐의 유무에 따라 시험약제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집단을 별도로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APOEε4아렐의 가진 환자와 없는 환자를 나눠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의 유전자형와 일치한 행동평가 및 뇌평가 척도를 이용하는게 시험약제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개별화 의료의 진행에 맞춰 AD의 진단과 관찰의 방법을 검토할 때 개인 유전자정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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