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과 수염의 근원 세포에서 24시간 주기의 신체리듬을 보여주는 체내시계를 작동시키는 '시계 유전자의 활동 패턴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사가대학과 야마구치대학 연구팀은 생체시계의 혼란은 컨디션 불량이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질병의 치료 및 예방, 시차에 의한 피로 해소 등에 응용이 기대된다고 PNAS에 발표했다.

생체시계 유전자는 약 20개로 체내 모든 세포 내에 존재한다. 지금까지 혈액이나 입안의 점막세포를 통해 측정하는 방법은 복잡한데다 정확도도 낮았다.

이를 대신해 연구팀은 체모를 뽑을 때 붙어나오는 모낭세포에 주목했다. 그 결과, 생체시계 유전자가 단백질 제작상 발생하는 물질(전달 RNA)의 증감을 측정하는 세 가지 유전자에서 24시간 주기의 뚜렷한 변화 패턴이 나타났다.

양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각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서 빠르게 나타나는 등 개인의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생활리듬의 변화와도 연동했다.

즉 같은 사람이 3주 동안 4시간 일찍 일어나면 피크시각도 약 3시간 빨라졌다. 생체시계 유전자의 증감이 고혈압 및 혈당의 변동과 어떻게 관련하는지는 향후 조사할 과제다.

또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주간조와 야간조를 1주 마다 반복하는 20~30대 남성 6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생활리듬은 약 7시간씩 전후로 차이가 나는 반면, 생체시계는 2시간 정도 밖에 변화하지 않아 만성적인 시차부적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노동환경의 개선과 생체시계의 혼란을 일으키는 질병의 예방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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