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임신 중 혈당치가 높은 여성에서 태어난 자녀는 2형 당뇨병 위험인자의 하나인 인슐린감수성 저하 위험이 높다"고 앨라배마대학(버밍햄) 폴라 챈들러 라니(Paula C. Chandler-Laney) 박사가 제92회 미국내분비학회(ENDO)에서 발표했다.

어머니 혈당치와 반비례

챈들러 라니 박사는 "2형 당뇨병이나 임신당뇨병에 걸린 여성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당뇨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어린이의 당뇨병 위험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가 고혈당에 노출된게 일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어린이(5~10세) 21명의 인슐린 감수성을 측정하고 동시에 어머니의 임신중 진료카드에서 경구당부하시험 결과 나타난 혈당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어머니의 혈당치와 자녀의 인슐린 감수성 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즉 어머니가 임신 중 혈당치가 높을수록 자녀의 인슐린 감수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감수성 저하는 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비만은 인슐린 감수성을 낮추지만 이번 박사팀이 검토한 자녀의 낮은 감수성은 체지방량과는 무관했다.

또 자궁내에서 고혈당에 노출된 자녀의 경우 식후 인슐린이 과잉분비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는 인슐린 감수성 저하와 역시 무관했다. 박사는 인슐린 분비량의 상대적 과잉도 나중에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상이 된 어린이 가운데 고혈당을 보인 어린이는 없었지만 사춘기가 되면 인슐린감수성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박사는 지적했다.

아울러 "임신 중 어머니가 고혈당을 보였다는 것은 자녀의 인슐린 감수성과 분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며, 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산부인과의사, 소아청소년과의사와 임신부는 임신 중 고혈당이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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