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눌려진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 엉치에서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다 수술 외에는 별다는 효과를 얻지 못해 심신이 약한 고령층에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척추전문병원에서는 대개 수술을 권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선뜻 결정을 못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X레이를 이용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꼬리뼈에 주사하는 요법이 수술전에 한번 해볼만한 치료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이준우(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2006년에 꼬리뼈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후 3년 이상이 경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한 결과 총 216명의 환자 중 185명(85.6%)이 치료 후 통증이 없거나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Skeletal Radiology에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효과가 지속된 기간별로는 57명(26.5%)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고, 32명(14.8%)이 3~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됐다고 답해 그 뒤를 이었다.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 경우도 17명(7.9%)이나 됐다.

‘투시하 미추 경막외 주사법’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전문가가 직접 X-ray를 이용하여 환자의 염증 부위와 약물 투여지점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주사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염증과 부종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여 효과적이다.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로 얇은 바늘을 이용하여 통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시술을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이 증상이 호전됐고, 이 중 2-3명은 3년 이상 치료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권할만한 치료법”이라며 수술을 꺼리는 노인환자에게 수술 전 한번 시도해 볼만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투시하 미추 경막외 주사법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 아산병원 등의 주요 대학병원 영상의학과와 척추전문병원 등 에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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