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치료제를 접고 항암제 사업에 올인하기로 한 화이자의 첫 발걸음이 가볍다.

한국화이자 항암제 사업부는 23일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2개에 대한 진행 상황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미 ASCO를 통해 유명세를 탄 크리조티닙에 대해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ALK(역형성림프종 키나아제) 융합유전자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효과를 경험했고(약 90%의 종양조절률, 57%의반응률), 종양 크기축소 결과를 보이는 등 ‘크리조티닙’의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당시 ASCO에서 1상에서 아주 좋은 효과가 나타나 3상은 필요하지 않을것이라고도 생각했으며 이는 나만이 가진 생각이 아니었다"면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12개국의비소세포폐암 환자 188명을대상으로 진행된 ‘Pan-HER’ 억제제인 ‘PF-00299804’와 표준 항암요법으로 꼽히는 ‘엘로티닙’(Erlotinib)의 효과를 비교한 제 2상임상연구 결과, ‘엘로티닙’에 비해 약 50%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엘로티닙 복용시에 비해 호흡곤란, 통증(폐, 팔과어깨) 등의 비소세포폐암증상들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도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교수는 ‘한국항암제 임상시험 현황 및 과제’라는주제 발표를 통해 “과거많은 국내 및 아시아지역의 암환자들이 미국, 유럽등의 첨단요법으로 치료 기회를 얻어야 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최근여러 항암제 임상 시험을 통해 한국이 충분히 임상시험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실력 있는 국내 종양 분야 연구진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첨단의약품 개발분야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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