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얼마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AUA 2010)에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의미, 신장암에 대한 분자표적약물,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 생활습관과 배뇨장애 및 성기능의 관련성, 영양섭취과 암예방 등 예년보다 폭넓은 주제로 흥미로운 일반 연제가 많이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은 7건의 연제를 소개한다.


티롤전립선암실증연구프로젝트(1988~2008)
조기발견과 사망률 저하에 효과 확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스크리닝이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는 반면 비용효 문제와 과잉진단을 지적하는 연구도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비뇨기과 게오르그 바르췌(George Bartsch) 교수는 티롤 지역에서 1988년에 시작해 현재도 진행 중인 티롤 전립선암 실증연구 프로젝트의 최신 데이터를 보고했다.

교수에 따르면 우수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에서 무료 PSA 스크리닝을 하면 전립선암 사망률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과잉진단'은 지나치 지적

전립선암의 조기발견과 근치적 치료의 보급을 위해 1988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는 93년 이후 45~75세 모든 남성에게 무료로 PSA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93년의 남성 주민은 30만 7,249명이고, 이 중 8만 6,067명이 검사대상 나이였다.

같은 해에는 대상자의 11.0%에 PSA스크리닝 실시됐으며, 그 후 검사 시행수는 증가해 2005년에는 대상 연령의 86.6%가 적어도 한번은 검사를 받았다.

2010년 1월까지 8,671례가 이 대학병원에서 침생검을 받고 PSA검사치가 2~4ng/mL 미만인 남성의 24%, 4~10ng/mL인 남성의 40.2%가 전립선암으로 확정진단됐다.

총 2,238례가 바르췌 교수와 이 병원의 볼프강 호링거(Wolfgang Horninger) 교수로부터 근치적 진립선절제술(RP)를 실시했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였고 부작용도 매우 적었다. 또한 수술 후 12개월째 환자의 95.1%에서는 요실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65세 미만 남성 중 78.9%는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률은 1996년 이후 계속 낮아졌으며 2003년 부터 6년간은 각각 전년 대비 -48%, −55%,−54%,−49%,−41%,−64%(2008년)였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하여 바르췌 교수는 "PSA스크리닝을 이용한 전립선암 진단 가운데 30~50%는 과잉진단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문헌은 과장된 것이다. 이들 보고 대부분은 평균 잔존수명이 짧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고 말하고 "티롤실증연구의 스크리닝 대상자 평균연령은 65세 미만이며 과잉진단은 8.7% 정로도 추정된다. 지역주민에 대한 PSA스크리닝 무료제공은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가져와 전립선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 9시간 운동 성기능장애 위험 65% 낮춰

체중감량과 운동이 비만남성의 성기능을 개선시킨다고 입증된 가운데 건강한 남성 역시 운동량이 많을수록 성기능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듀크대학의료센터 비뇨기과 에린 맥나마라(Erin R. McNamara)교수가 발표했다.

성기능과 운동량을 연속 변수로 비교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것은 다람보훈병원이 실시한 전립선암환자 대상 증례대조연구의 대조군 가운데 질문표에 응답한 건강한 남성 178례의 데이터.

성기능에 관한 질문표(6문항)인 UCLA PCI Sexual Function으로 대상자의 응답을 0~100의 성기능지표로 변환했다.

그리고 운동에 관해서는 Godin Leisure-Time Exercise Questionnaire(GLTEQ)인 Leisure score index(LSI)의 응답을 운동강도(Metabolic Equivalents;METs)로 변환해 지표화했다.

이 질문표는 운동강도(mild,moderate,strenuous)와 빈도에 대한 3가지 질문과 운동시간에 관한 3가지 질문 총 6개. 운동강도의 가중치를 mild=3,moderate=5,strenuous=9로 설정하고 주당 METs시간=운동빈도×운동시간×가중치로 계산했다.

예컨대 moderate한 운동인 빨리걷기는 가중치를 5로 하고 이를 1회 30분(0.5시간), 주당 5일 실시하는 사람의 운동량은 5×0.5×5=주당 12.5 METs시간으로 했다.

이렇게 구한 METs시간과 성기능지표를 나이, 인종, BMI, 심질환, 당뇨병, 우울병 으로 보정하여 METs시간이 3 미만인 사람의 성기능장애 오즈비(OR)를 1로 했을 때 3~8.9METs시간인 사람의 OR은 0.82, 9~17.9METs시간에서는 0.28, 18METs시간 이상에서는 0.38이었다.

9 METs시간을 컷오프치로 했을 경우 9 METs시간 이상인 군에서는 3 METs시간 미만군보다 성기능장애 위험이 6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이용 단공식복강경수술 안전성 확인

단공식복강경수술(Laparo-endoscopic Single Site Surgery;LESS)이 비뇨기과 영역에서 많이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한웅규 교수는 다빈치를 이용한 LESS의 성적은 안전하고 응용성이 높은 수술이라고 보고했다.

수술용 장갑에 트로카를 삽입

한 교수가 발표한 연구의 대상자는 2009년 5월 ~2010년 2월에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58례.

나이와 BMI의 평균치는 56세와 23.6. 신장부분절제술이 44례, 신요관절제술 9례, 근치적신절제술 2례, 부신절제술 2례, 단순신절제술 1례였다.

배꼽을 4cm 크기로 절개하고 상처감염을 예방하는 운드 리트랙터(wound retractor)를 복막에 장착한 다음 봉합사로 처리하고 운드 리트랙터를 다시 2~3회 말아 봉합사에서 공기가 새 나가지 안도록 처리해 운드 리트랙터를 복벽에 밀착시켰다.

한 교수는 12mm와 8mm의 투관침(트로카)을 각각 2개씩 수술용 장갑에 삽입하고 자체 제작한 포트에 고정시켰다.

필요한 경우는 검상돌기하의 돌기 또는 자체 제작한 포트에 또다른 투관침을 삽입하여 12mm의 하이브리드 포트를 제작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준비한 다음 자체 포트를 다빈치-S수술 시스템과 도킹시켰다.

평균 수술시간과 출혈량은 신부분절제술에서 220분, 314mL, 신요관절제술에서 227분, 248mL, 근치적신절제술에서 248분, 225mL, 부신절제술에서 167분, 250mL, 단순신절제술에서 128분, 100mL였다.

신부분 절제술에서는 절제단면양성이 1례, 소절개법으로 변경이 2례, 신혈관상해가 1례, 술후출혈이 1례 있었으며, 신요관절제술에서는 급성신부전이 1례, 근치적절제술에서는 소절개법으로 변경례가 1례, 단순신절제술에서는 장 손상이 1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전했다.

한 교수는 "자체 제작한 하이브리드 포트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은 안전하며 실행가능한 수술이다. 로봇 암(arm)에 의한 신실질에 대한 미세 봉합이 가능해져 수술범위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냄새로 전립선암 가려낸다

사람의 요검체에 들어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VOCs)을 구별해 해내는 개를 이용해  피부암, 방광암, 폐암을 검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립선암도 검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프랑스 테농병원 장 니콜라스 코르뉴(Jean-Nicholas Cornu) 교수는 "단 1마리의 개를 이용한 실험에서 100%에 가까운 판별검사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코르뉴 교수는 PSA스크리닝 또는 직장지진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돼 침생검을 받은 66례 가운데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33례와 제외진단된 33례의 요검체를 냉동보존시키고 개를 훈련시켰다.

첫번째 훈련은 전립선암환자의 요검체의 냄새를 기억시켰다. 두번째에는 전립선암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요검체 6례를 구별시켰다. 세번째는 66례의 요검체를 구별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개는 66개 검체 가운데 63개를 정확하게 구별했다. 나머지 3개는 위양성(전립선암이 없는 환자의 소변을 전립선암으로 판단)이었지만 이 3례 중 1례는 요검체 채취 후 새로 생검하자 결국 전립선암으로 진단됐다.

개를 이용한 전립선암 판별 훈련에서는 감도 100%, 특이도 91%, 양성적중률 92%, 음성적중률은 100%로 나타나 개념실증 연구로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개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100% 실패로 끝났다.

코르뉴 교수는 "많은 개를 이용해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개가 분류하는 VOCs의 정체가 판명되면 암의 냄새특징(odor signature)을 가진 분자를 발견하여 전자코(electronic nose)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SA치 높은 사람 비타민 과다복용

미국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등의 영양제 복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콜로라도대학 보건과학센터 다니엘 탠드버그(Daniel J. Tandberg) 박사는 2007년과 2008년 Prostate Cancer Awareness Week(PCAW)의 데이터를 수집, 비타민영양제 사용과 환자 배경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사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고령자에서 더 강했다. 그리고 PSA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비타민 이용자가 많았다. 엽산 보충제 섭취는 전립선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지나친 비타민 섭취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령자일수록 영양제 가짓수 많아

미국에서는 다양한 비타민이 소비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광암이나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탠드버그 교수는 PCAW참가자 가운데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 허브 사용에 관해 자가신고 질문표에 응답한 사람의 데이터(1만 119례)를 수집, 그 응답과 혈액검사소견을 포함한 환자 배경을 분석했다.

나이. PSA치, AUA증상지표(AUA SS), BMI 평균치는 각각 60.5세, 2.04ng/mL,7.5,27.9. 인종은 백인이 75.9%, 흑인 16.2%, 멕시코계 4.1%, 아시아계 2.1%였다. 전립선암 가족력은 2,224례922.0%)에 나타났다.

보충제를 복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62%였으며 이 가운데 45%가 종합비타민을 복용했다.  생선기름(27%), 비타민C(26%), 비타민E(24%), 비타민D(17%), 칼슘(16%), 기타(12%)가 그 뒤를 이었다.

복용하는 영양제 수와 나이를 검토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30%가 3종류 이상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고령일수록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SA치를 보면 PSA 4ng/mL 이상인 사람은 그 미만인 사람에 비해 비타민을 복용하는 경향이 강하고 특히 비타민E, 셀렌, 라이코펜을 복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에 대해 교수는 "PSA 4ng/mL 이상인 사람에서 비타민 섭취가 많은 것은 확실히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억제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근거가 없다.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비타민 과다복용은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방사선요법 고관절 골절 유발

전립선암에 대한 안드로겐억제요법(AST)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똑같이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는 3차원 외부조사방사선요법(3D-EBRT)이 고관절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SEER)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검토했다.

그 결과, EBRT를 받은 환자에서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네소타대학 비뇨기과 션 엘리엇(Sean Elliott) 교수가 발표했다.

골절 예방 개입 필요

여성 골반 장기에 EBRT를 실시하면 고관절 골절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돼 있지만 남성에서도 마찬가지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엘리엇 교수는 1992~2005년 SEER 데이터베이스를 조사, 진단시 나이가 66세 이상이고 전이가 안된 전립선암환자(4만 9,858례)를 (1)RP를 받은 환자(대조군) (2)EBRT만 받은 환자 (3)EBRT와 AST를 병용한 환자 (4)AST만 받은 환자-등 4개군으로 나누었다.

진단 전에 병존질환이나 골다공증의 유무를 조사하고 치료 1년 후의 고관절 골절에 의한 입원(1차 평가항목) 및 수관절골절(2차 평가항목)을 평가했다. 그리고 고관절 골절 위험과 수관절 골절위험의 RP군에 대한 해저드비(HR)를 구했다.

그 결과, EBRT는 고관절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EBRT와 AST의 병용에서는 AST단독보다 고관절 골절위험은 낮고 이 경우에는 보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관절 골절 위험에 대해서는 EBRT에서는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교란인자와 선택 바이어스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지만 수관절 골절과 비교해 볼 대 그 가능성은 최소한으로 제한돼 있다"고 말하고 "전립선암에 대해 EBRT를 받은 남성에는 골절 예방 개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흡연은 요의절박·빈뇨 유발
핀란드 주민코호트 연구결과

흡연이 축뇨증상(요의절박과 빈뇨)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과거 흡연과 여성의 요실금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가 있었지만 일과성있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에모리대학 노인의학 테오도르 존슨(Theodore M. Johnson) 교수가 핀란드 연구자들과 실시한 국제공동연구에서 흡연력은 요의절박감과 빈뇨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야간빈뇨와 요실금은 증가안해

존슨 교수는 핀란드 주민등록에서 18~79세 여성 3천명을 무작위로 추출, 적격자 2,989명에게 질문표[Danish Prostatic Symptom Score(DAN-PSS)에 AUA증상질문표(AUA-SI)의 야간빈뇨에 관한 질문을 추가한 것]를 보냈다. 흡연 여부에 대해서는 비흡연자인지 과거 흡연자인지를 물었다.

응답자 2,002명(67%) 가운데 임신, 산욕기, 요로감염증 등에 해당하는 사람과 축뇨증상과 흡연에 관해 응답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는 1,790명을 분석했다.

최종분석 대상자는 평균 42.0(±15.5)세, 연령 중앙치는 40세였다.

흡연의 경우 비흡연자 52.7%, 과거 흡연자 24.1%, 현재 흡연자 23.2%이며, 축뇨증상이 경우 빈뇨 7.1%, 야간빈뇨 12.6%, 복압성요실금 11.25, 요의절박감 9.75, 절박성요실금 3.1%였다.

이러한 증상의 빈도를 비흡연자를 대조군으로 하여 그 오즈비(OR)를 다변량분석한 결과, 흡연력(과거 흡연, 현재 흡연)은 요의절박감과 빈뇨 증가가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야간빈뇨와 요실금의 OR은 관련성이 없었다.

테오도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샘플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에서 추출했고 응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면조사인데다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고, 백인 외 다른 인종에도 해당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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