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제163회 미국정신의학회(APA 2010)가 5월 22일부터 5일간 Pride & Promise: Toward a New Psychiatry라는 주제로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됐다.

학회기간 중 여러 최신의 정신과의료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양호한 복약충실도로 입원율 감소

피츠버그대학 핑 테퍼(Ping Tepper) 교수는 충분한 기간의 항우울제 치료에 대한 복약충실도와 복약 유지가 처방 후 1년째의 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

50%에서 양호한 충실도

연구대상은 미국의 commercial managed-care claims 데이터 베이스에서 과거 한번 이상 우울증으로 진단됐거나(ICD-9-CM), 2006년에 둘록세틴 또는 벤라팍신, 에시탈로프람 처방을 처음 받은 환자 1만 4,438명(18~64세, 여성 71%).

이들 가운데 처방 이전에 6개월간 3개 약물을 처방받은 적이 없고 복용시작 전후 6개월간 등록된 환자로 했다. 복약 충실도는 Medication Possession Ratio(MPR) 0.8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우울증 재발환자가 75.4%를 차지했으며 50%가 양호한 충실도를 보였다. 복약유지 기간은 30일 이하가 26.6%, 31~90일이 18.9%, 90일 초과가 54.5%이며, 평균기간은 110.6일(SD=63.7)이었다.

복약충실도가 좋은 환자는 불량한 환자에 비해 1년 후의 전체 입원율 및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율이 유의하게 낮아졌다(전체입원율:15.1%대 18.5%,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율 5.4% 대 9.0%, 모두 P<0.001).

또 복약유지기간이 90일 이상인 환자에서는 30일 이하인 환자에 비해 1년 후 전체 입원율 및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율이 유의하게 낮아졌다(모두 P<0.001).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나이, 성별, 합병증 인덱스, 우울증 타입, 입원경험 등을 보정 후)에서도 복약 충실도가 좋으면 입원율도 낮았다(전체 입원:오즈비 0.83, 95% 신뢰구간 0.76~0.91,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0.65, 0.57~0,75).

또 복약유지 기간이 90일 이상인 환자에서 입원율이 저하됐다(전체 입원:0.82, 0.74~0.92,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0.66, 0.57~0.77).

테퍼 교수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바이어스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양호한 복약충실도와 3개월 이상 복약 유지는 복약 시작 1년 후의 전체 질환 및 정신질환에 의한 입원율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IgE항체양성 우울증상 악화 예측인자 가능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우울증은 병존하는 비율이 높고, 급성비염환자에서는 기분이 다운되고 인지기능과 QOL도 낮아진다. 또 꽃가루 비산량과 자살률이 관련한다는 보고도 있다.

메릴랜드의대 파탐 마날라이(Partam Manalai) 교수는 꽃가루 특이적 면역글로불린(Ig)E항체 양성과 알레르기증상, 꽃가루 비산량(소량, 피크시기)의 우울증 점수와의 관련성을 검토한 예비시험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꽃가술 비산량이 많은 시기에는 알레르기증상의 악화와 꽃가루특이적 IgE항체 양성이 기분장애 환자의 우울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IgE항체양성환자에서 비정형 우울스코어가 유의하게 악화

대상은 기분장애 재발환자 100명(남성 60명, 여성 40명, 평균 43.8세). 항알레르기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콧속 투여, 항정신병제 복용자는 제외했다.

꽃가루 비산량이 적은 시기와 많은 시기에 각각 1회, 우울증 스코어(SIGH-SAD)와 알레르기증상의 중증도(ASSA), 혈액검사(특이적 IgE항체)를 평가했다.

IgE항체가 양성인 53명을 실험군, 음성인 47명을 대조군으로 하고 IgE항체치 0.35kUa/L을 감작으로 정의해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정형 우울증 스코어는 알레르기성 증상의 악화와 관련하고(P=0.08), 비정형 우울증 스코어는 IgE항체 양성환자에서 유의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P=0.033).

마날라이 교수는 "이번 검토는 꽃가루 비산량이 많은 시기에 특이적 IgE항체가 기분장애 재발환자의 우울증상 악화를 예측하는 인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다. 꽃가루 비산량이 많은 시기에는 알레르기증상과 우울증상의 예방적 치료가 양쪽의 악화를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신경안정제 대사증후군과 무관
항정신병제 복용도 마찬가지

중증 정신질환장서는 대사증후군 합병률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약물치료의 지속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양극성장애 등의 치료에 이용되는 신경안정제인 리튬이나 발프로산(酸), 항정신병제는 이 증후군의 합병 및 체중증가, 이상지혈증과 관련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Institute of Living Hartford의 보니 스자렉(Bonnie L. Szarek) 씨는 이러한 약물복용환자를 대상으로 이 증후군 합병률 실태를 조사하고, 상호 관련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 약물치료와 이 증후군 합병률은 무관했다고 보고했다.

여성, 중남미계, 40세 이상, 정신분열증 장애로 위험 상승

대상은 2005년 4월~08년 6월 이 시설에서 18~59세 입원환자로서, 대사증후군의 평가[미국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 성인치료 패널III(NCEP-ATP III)]를 받은 4,077례 가운데 발프로산 또는 리튬, 정형 항정신병제를 투여받은 2,342례(평균 38.1세, 남성 48.3세). 백인이 59.0%, 라틴아메리카계가 21.0%였다.

대상을 발프로산과 리튬, 정형 항정신병제의 복약상황에 따라 (1)발프로산 단독복용군(102례) (2)리튬 단독복용군(68례) (3)정형 항정신병제 단독복용군(1,488례) (4)2제 이상의 병용복용군(684례)-의 4개군으로 나누어 데이터를 분석, 비교검토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정신질환은 대우울장애 35%, 양극성장애 24%, 정신분열감정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18%, 정신분열증 10%, 기타 13%이고 약물남용이 62%, 인격장애가 53%에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기준에 3개 이상 해당하는 환자의 비율은 발프로산 단독군 13.7%, 리튬 단독군 22.1%, 항정신병제 단독군 23.2%, 병용군 24.6%이었다.

1개 이상 해당하는 비율은 각각 60.8%, 73.5%, 75.4%, 73.0%로 발프로산 단독군과 항정신병제 단독군 및 병용군 사이에 유의차가 나타났다.

한편 발프로산 단독군과 리튬 단독군에는 유의차는 없었지만 발프로산 단독군에서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프로산 단독군에서는 이 기준에 1개 이상 해당하는 위험이 낮았다(OR 0.60).

또 여성, 라틴아메리카계, 40세 이상, 정신분열감정장애에서 이 기준에 해당하는 위험높았으며, 특히 여성에서는 허리둘레가 약 3배(OR 3.07), 40세 이상에서는 고혈압이 약 7배(7.32), 공복시혈당이 약 2.5배(2.48) 위험이 높았다.

이상의 결과에서 스자렉 교수는 "이번 분석에서는 이러한 약제와 대사증후군은 무관했으며 환자가 갖고 있는 정신질환이나 복용하는 약제 만으로는 이 증후군과의 관련성을 설명할 수 없다. 때문에 환자의 인종, 지역차와 유전정보, 합병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극성장애 항우울제 복용지속하면 급성질환 발생률 상승

미국정신과학회(APA)가 발표한 양극성장애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양극I형 장애로서 조증이나 혼합에피소드가 나타난 경우, 기분안정제와 항정신병제 병용투여를 제1선택으로 하고, 항우울제는 점감, 중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Boston Health Economics의 매튜 서스먼(Matthew Sussman)씨는 조증 또는 혼합에피소드를 경험한 양극I형 장애환자에서 항우울제 복약 지속 실태를 조사하고 복약 지속과 급성질환 발생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환자의 약 60%가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고, 이러한 환자에서는 급성질환 발생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적절한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약 60%에서 항우울제 복약 지속

서스먼 씨는 2004년 1월~07년 6월의 PharMetrics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18세 이상에서 급성 양극성이벤트((1)입원 또는 응급외래 진찰 (2)신규 양극성장애 치료제 처방을 위해 진단으로 정의)를 일으킨 양극 I형 장애환자 5,378례(평균 43세, 여성 60%)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조증 에피소드환자는 2,515례, 혼합 에피소드 환자는 2,863례였다. 대상은 급성이벤트 발생 전후의 12개월 데이터가 있는 환자에 한정시키고 정신분열증환자는 제외시켰다.

이번에는 항우울제 복약지속(급성이벤트 발생 후, 30일간 복용으로 정의)과 2번째 급성질환 발생에 대해 검토했다.

그 결과, 조증 또는 혼합 에피소드 발생 후에도 항우울제를 계속 복약하는 환자의 비율은 전체 환자의 59%였으며, 경미한 조증 에피소드 환자에서는 51%, 혼합 에피소드 환자에서는 67%에 나타났다.

또한 계속 약을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계속 먹은 환자에서는 2번째 급성이벤트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전체환자:41% 대 25%, P<0.001,  혼합 에피소드환자:39% 대 25%, P<0.001, 경미한 조증 에피소드 환자:45% 대 25%).

그는 급성이벤트 발생 후에 조증 또는 혼합형으로 진단됐기 때문에 이번 대상에는 양극II형 장애환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단정하면서도 "임상현장에서는 조증 또는 혼합 에피소드를 경험한 양극 I형 장애환자의 약 절반이 항우울제를 계속 복약하고 있었으며, 이들 환자에서는 복약을 중지한 환자에 비해 급성질환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환자의 임상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의료자원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인구밀도 낮은 지역 자살률 높아

인구통계학 데이터를 이용해 인구밀도와 정신건강(멘탈헬스)제공병원수, 자살률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인구밀도가 낮아지면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시간주립대학 데일 드멜로(Dale D'Mello) 교수가 제163회 미국정신의학회(APA 2010)에 보고했다.

의료시설 부족이 원인인듯

미국에서는 1970~96년에 도심 및 지방의 자살률(연간 인구 10만명 당 연령 보정 후 자살률)을 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약 4배 높고, 또 도심에서는 남녀 모두 줄어든 반면, 지방에서는 여성의 경우 보합세를, 남성의 경우는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건강 전문가(카운슬러나 사회사업가, 심리학자, 정신과의사)수를 보면 지방이 도심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 심리학자와 정신과의사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멜로 교수는 미질병관리센터(CDC)가 제공하는 의학통계데이터인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and Bureau of Census를 이용해 2004년 인구밀도와 정신건강 전문가 수, 자살률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알래스카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았으며(1평방 마일당 9,316명, 인구 10만명 당 자살건수 23.1건), 인구밀도가 높은 워싱턴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평방 마일당 1.2명, 5.3건).

이러한 자살률은 심리학자와 정신과의사, 사회사업가 등 정신건강 전문가 수와도 유의하게 관련했다.

드멜로 교수는 "심리사회, 경제적요인이나 지리적 문제, 문화적 요소 등이 얽혀 인구밀도가 낮은 지방의 자살률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미국 1,600군(郡)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를 서비스하는 시설이 없다. 이러한 점이 자살률를 높인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이를 극복하는 방책이 필요하며 전화를 이용한 교육 및 서비스 제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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