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혈당지수(GI)가 높은 식사는 여성의 관상동맥심질환(CHD)위험을 높인다"고 IRCCS 이탈리아국립종양연구재단 사비나 시에리(Sabina Sieri)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대사에 성별차이 있는 듯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당질식은 혈당치와 중성지방(TG) 농도를 높일 뿐만 ㅇ니라 HDL콜레스테롤(HDL-C)을 감소시키고 심질환 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당질이라고 해서 모두 혈당치에 미치는 영향이 같지 않다. GI는 "특정 식품이 같은 양의 포도당이나 흰빵에 비해 어느정도 혈당치를 높이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와 관련한 지표에는 혈당부하도 있지만 이는 특정 식품의 GI과 해당 식품이 가진 당질의 총량에 기초해 산출된다.

시에리 박사는 이번 식사에 관한 설문지에 응답한 이탈리아 성인 4만 7,749례(남성 1만 5,171례, 여성 2,578례)를 조사했다.

참가자의 응답에 기초해 당질의 총섭취량, 섭취한 식품의 평균 GI, 식사의 혈당 부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중앙치 7.9년간의 추적기간 중에 463례(남성 305례, 여성 158례)가 CHD를 일으켰다.

당질의 소비량이 상위 25%인 여성에서 하위 25%인 여성에 비해 CHD 위험이 약 2배였다.

또 혈당 부하 상위 25%인 여성에서는 하위 25% 여성에 비해 심질환 위험이 2.24배였다.

이들 당질을 고GI와 저GI의 범주로 나누자, 고GI식 섭취량이 늘면 CHD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GI식은 그렇지 않았다.

박사는 "이 지견에서 볼 때 당질의 CHD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총소비량이 아니라 고GI식에서의 당질 섭취량인 것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의 경우에는 당질의 총섭취량, GI, 혈당부하는  CHD 위험과 관련하지 않았다. 따라서 박사는 "여성에서는 당질 섭취에 따른 고TG치 등은 남성보다 CHD의 강력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사는 또 "여성에 대한 고혈당식의 유해한 영향은 리포단백질이나 글루코스 대사에서 나타나는 성별차가 개입하고 있고 생각된다. 하지만 남성에서 식품의 고혈당 부하와 심혈관질환의 비관련성을 확인하려면 전향적인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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