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사람의 신장을 도롱뇽의 꼬리처럼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신장재생 의료연구에 관련한 논평을 이탈리아 마리오네글리약리학연구소 주세페 레무찌(Giuseppe Remuzzi) 박사가  Lancet에 발표했다.

급성신장애에서는 재생 가능성도

멕시코에서 서식하는 도롱뇽의 일종은 다리 하나를 잃어도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성장한 후에도 줄기세포를 보유하거나 최종적인 형태와 기능을 가진 분화 후 세포에 다시 줄기세포와 같은 능력을 부여하는 등의 재생능력을 갖추면서 손상을 극복하는 생물은 식물계나 동물계에 모두 존재한다.

예컨대 이 도롱뇽의 다리 재생의 경우는 절단면 근처의 성숙조직이 미분화된 전구세포로 바뀌면서 다리의 여러 조직이 생성된다.

이처럼 신장 연구에서도 신장 고유의 재생 능력은 한정돼 있지만 특정 신장전구세포와 줄기세포를 발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미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줄기세포 연구에서는 줄기 마커를 발현하고 줄기세포 기능의 특성을 가진 신장세포 발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골수유래 성인줄기세포는 신장의 일부 대사 회전과 재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급성신장애 후에는 골수세포가 신장으로 이동하여 정상적인 요세관 상피세포의 대사회전과 수복에 관여한다.

레무찌 박사는 "급성 신장애 발생 후에 보조적 세포를 신장에 주입하여 장애 조직이 수복되거나 재생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자연치유 과정이 촉진 또는 강화되는지가 여러 학자들의 궁금거리였다. 이를 밝히려는 연구가 활발해지는 것은 신장 수복 기전이 많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성인줄기세포는 골수에서 유래하든 신장에서 유래하든 급성신장애 후 세포수복과 조직 리모델링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ACE억제제와 ARB 병용에 기대

레무찌 박사는 만성신장병(CKD)의 재생 가능성에 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ACE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ARB)를 투여하면 신장고혈압과 신장에서 단백질 배설이 억제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볼 때 이들 약물의 투여가 신손상의 예방 및 회복에 중요하다."

박사는 오하이오주립대학 윌리엄 윌머(William A. Wilmer) 박사가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발표한 연구에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네프로제증후군으로 수개월 후에 말기신장병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1형 당뇨병환자 6례에 ACE억제제를 8년간 투여하자 신장기능이 안정된 사실을 인용했다.

그는 "이 보고와 다른 연구의 선례에서 볼 때 ACE억제제를 신장의 수복과 재생을 위해 투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들 약물은 직접적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에 작용하여 신장에서 근본적인 병리학적 손상을 수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유망한 지견이 제시됐어도 임상적으로 확실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수년간의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레무찌 박사는 이러한 결점을 개선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ACE억제제 투여량을 혈압관리에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양보다 훨씬 늘리고, ARB와 이뇨제를 병용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박사는 이러한 전략으로 치료한 사례(112례)를 분석한 결과, 말기신장병으로 진행한 비율은 3.6%로 대조군의 30.4%에 비해 낮았다(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박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CKD의 진행과 수복에 관련하는 유전적 인자, 그리고 양호한 예후와 관련하는 유전자 해명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또 신장보호작용을 가진 기존 약물의 작용 기전을 좀더 밝혀내면 신장 수복에 관련하는 미해명 경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총괄하면 신장투석과 신장이식이 아니라 신재생에 목표를 둠으로써 신장 보호의 유전학적 연구에서 얻어진 통찰은 신장재생의 병태생리에 관련있는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분자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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