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미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의존연구소(NIAA) 역학 예방연구부 로살린드 브레슬로우(Rosalind A. Breslow) 박사는 "음주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과일 섭취량이 적고 알코올음료와 지방과 당류 함량이 많은 식품을 같이 먹기 때문에 섭취열량도 많아진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에 발표했다.

음주량으로 HEI점수 낮아져

1만 5천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NIAA와 미국립암연구소(NCI), 미농무성(USDA) 연구자가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알코올음료의 섭취량 증가와 식사의 질적 저하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IAAA소장 대행의 케네스 워렌(Kenneth R. Warren) 박사는 "과음과 식사의 질적 저하는 각각 독립적으로 심혈관질환, 특정 암 및 만성적인 건강문제를 일으켰다. 이번 연구결과로 과음과 건강에 나쁜 식생활이 상호 작용하여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브레슬로 박사는 미연방보건복지성(HHS), 미질병관린센터(CDC)가 실시 중인 미국 모집단의 횡단적 샘플조사인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의 참가자로부터 회수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음주에 관한 정보와 건강식사 인덱스(HEI)-2005점수를 포함시켰다.

HEI-2005 점수는 USDA가 만든 것으로 식사 내용이 '미국인을 위한 식사지침(2005년)'에 어느정도 적합한지 판정할 수 있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음주량이 늘어나면 HEI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EI점수의 저하는 식사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음이 HEI점수를 낮추는 원인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애주가는 건강에 좋은 음식 선택해야

브레슬로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 애주가 그룹에서는 식사의 질이 가장 나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에 나쁜 식사성분이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양쪽에서 과일 섭취량이 낮고 열량 섭취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에서는 음주량이 많아지면 전립분과 우유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박사는 "과음자는 절제된 음주와 건강에 좋은 식품의 선택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미국인 식사지침에 따르면 중등도 음주를 여성의 경우 하루 1잔, 남성에서는 하루 2잔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충분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를 얻을 수 있으면서 비교적 열량이 적은 과일이나 전립분(통밀가루) 등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서 열량은 높지만 필수영양분이 적은 알코올,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과 당류 섭취를 제한하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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