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가족력이 있는데 정기적으로 폐 CT를 찍는게 좋을까"라는 상담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일단 아니오다.

독일 실러헤에병원 호흡기 흉부외과센터 마틴 콜라우플(Martin Kohlhäufl) 교수는 폐암검사의 현 상황을 소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증후 흡연자에 CT검사를 권장해선 안된다"고 Internisten Update에 발표했다.

결절발견되자 검사요청 쇄도

독일에서는 폐암 사망자가 매년 약 4만명에 이른다. 폐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5년 생존율은 10~15%에 불과하다.

진단이 확정된 시점에서는 폐암환자의 2명 중 1명에서 이미 원격 전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 CT로 폐암을 검사하고 있다.

이번 검사 대상자는 과거 흡연자 1,450명과 현재 흡연자 2,192명으로 구성된 고위험군으로 무증후를 등록 조건으로 했다.

평균 59세이고 흡연 지수는 평균 연 47갑이었다. 평가시작 당시에 CT검사를 하고 1년 후에 재실시하고 3년간 추적했다.

평가 시작 당시 CT소견에서는 피험자의 41%에 1개 또는 복수의 비석회화 결절이 나타났으며 악성도는 1,226명에서 낮았고, 206명은 중등도, 40례는 높다고 판정됐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정밀검사 신청이 쇄도했다. 결국 평가시작 당시의 CT소견으로 비석회화 결절이 발견된 피험자의 55.6%가 더 자세한 영상검사를 받았다. 이들에게는 기존 흉부CT, PET, PET/CT 등 총 1,070여건의 방사선 검사가 실시됐다.

이 검사에서는 0.5cm 미만의 병변이면 위험이 낮아 추가 검사가 필요없는 것으로 정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기준에 해당하는 피험자의 40.2%가 추가 방사선검사(검사건수는 약 357건)를 받았으며 29명에서는 침습적 검사도 받았지만 폐암이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

콜라우플 교수는 "직경이 8mm인 병변이 발견됐지만 위험이 높지 않은" 피험자가 예정된 CT검사를 기다리지 못하고 정밀검사를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사망 줄일지는 불확실

1년 후의 CT검사에서는 평가시작 당시에 발견된 비석회화결절의 약 97%가 변화하지 않거나 일부 또는 완전한 퇴축 그리고 석회화라는 양성 판정기준을 만족하고 있었다.

재검사에서 비석회화 결절이 새로 발견된 경우는 256명(7.5%)이었다. 또 CT 재검사 후 2년간 폐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80명(누적발현율 2.2%), 비소세포암의 52%는 스테이지I 또는 II로 소세포암의 비율은 11%였다.

이상의 결과에서 콜라우플 교수는 "이번 검사에서 피험자의 약 97%에서는 폐암을 시사하는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발견된 작은 병변(직경 1cm 미만)의 압도적 다수가 양성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T 검사로 암 진단 건수와 수술수가 실제로 많아졌지만 암 사망이 줄어들지는 평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CT검사 때문에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가 많이 실시된 것은 확실하다. 교수는 "무작위 비교시험인 NELSON시험 등의 최종 데이터가 밝혀질 때까지는 무증후 흡연자에 CT검사를 권장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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