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신증환자에 비타민B를 투여하면 신증 진행 및 혈관사고가 억제되기는 커녕 더 악화된다고 영국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앤드류 하우스(Andrew A. House) 교수가 JAMA에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다기관이중맹검비교시험[RCT;DIVINe(Diabetic Intervention with Vitamins to Improve Nephropathy)]으로 비타민B가 혈관사고 위험을 낮출 수 없음을 확인한 최초의 시험이라고 교수는 강조한다.

비타민B 외 호모시스테인 저하요법도 필요

지금까지 발표된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비타민B6와 엽산이 혈중호모시스테인치를 억제하여 심혈관사고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관찰연구에서도 혈중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신증과 망막증, 뇌, 심사고를 포함한 혈관질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우스 교수는 비타민B6, B12, 엽산을 비롯한 비타민 B보충요법이 당뇨병신증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했다.

이 시험은 캐나다 5개 대학에서 신증을 일으킨 1형, 2형 당뇨병환자 238례를 등록하여 실시됐다.

환자에는 2001~07년의 추적기간에 엽산(1일 2.5mg), 비타민B6(25mg), 비타민B12(1mg)가 든 비타민B제 1정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관찰기간 중앙치는 31.9개월(표준편차 14.4개월). 36개월 시점에서 측정한 사구체여과량(radionuclide GFR)은 비타민B군이 16.5[표준편차(SE)1.7] ml/min/1.73㎡ 낮아진데 반해 위약군에서는 10.7(SE 1.7)mL/min/1.73㎡ 낮아졌다

실약군에 대한 위약군의 GFR저하율 차이는 평균 -5.8로 실약군에서 유의하게 컸다(95%CI −10.6~−1.1,P=0.02). 단 투석 실시율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해저드비(HR) 1.1, 95%CI 0.4~2.6, P=0.88].

심근경색, 뇌졸중, 혈행재건술, 총 사망의 복합엔드포인트에서는 비타민B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HR 2.0, 95%CI 1.04.0, P=0.04).

그러나 36개월 시점에서 혈중호모시스테인 수치는 비타민 B군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양쪽군의 평균차 -4.8, 95%CI −6.1~−3.7,P<0.001).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하우스 교수는 당뇨병신증례에 고용량 비타민B를 투여하면 위약에 비해 GFR이 크게 낮아지고 혈관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일부 소규모 시험에서는 비타민B 보충요법이 당뇨병환자 서브그룹에서 불안정협심증이나 비ST상승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는 비타민B약효 농도에 비례해 증상 악화를 입증한 최초의 시험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하우스 교수는 당뇨병신증 환자에서 신장기능의 저하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가 신장에서 늦게 배설되고, 호모시스테인 저하로 인한 혈관보호작용이 신장과 혈관에 미치는 비타민의 독성작용으로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비타민 외에 호모시스테인 저하요법을 모색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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