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인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한국BMS)이 1차 치료제 전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BMS는 12일 메리엇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프라이셀이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서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연자로 나선 이탈리아 주세페 사글리오 교수는  2009년 새롭게 개정된 ELN(European Leukemia Net; 유럽백혈병협회)의 새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글리벡에 내성을 보인다면 즉시 스프라이셀이나 타시그나(닐로티닙)로 바꾸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글리오 교수는 CML의 가장 큰 특징은 진행성이라고 말하고 이는 내성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약물을 교체하지 않으면 효과가 미미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BMS에 따르면 스프라이셀 투여 환자의 24개월 생존율이 약 86%로 글리벡(65%)에 비해 훨씬 높다.

함께 참석한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는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인 글리벡이 나오면서 CML의 주요 치료법은 골수이식에서 약물치료로 이동했다"면서 향후 더 좋은 신약 개발은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글리벡도 새로운 약물로 대체될 것이라는 말과 같다. 즉 혁신적인 글리벡도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만성기에서 가속기나 급성기로 상태가 악화되면서 사망률이 증가한 때문이다.

물론 글리벡 투여량을 400mg에서 최대 800mg까지 늘려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내성으로 인해 약효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질병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안면부종 등 치료에 대한 대가가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 교수는 "TKI의 최초 약물인 글리벡이 나오면서 치료율은 혁신적으로 높아졌지만 얼굴부종이나 팔다리에 쥐가 나고,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일례로 서울성모병원에서 CML를 치료받은 일부 환자에서 약물 부작용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했다"면서 향후 CML환자의 삶의 질도 중요한 치료사항임을 강조했다.

현재 글리벡의 주요 부작용은 구역질과 구토, 근육통, 근육경련, 설사, 피부발진 등이다. 스프라이셀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지만 빈도면에서는 크게 적다고 알려졌다.

스프라이셀의 가장 큰 부작용은 폐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이 지적되고 있지만 특이적인 부작용이며 발현빈도는 낮다고 한국BMS측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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