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는 한쪽 손만 사용하는 어린이에 비해 소아기에 정신보건, 언어, 학업상의 문제를 많이 나타낸다고 영국과 아일랜드의 연구에서 임페리얼컬리지 보건대학원 알리나 로드리게스(Alina Rodriguez) 박사는고 Pediatrics에 발표했다.

ADHD 중증도 높아

100명 중 1명이 양손잡이로 알려져 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양손잡이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기 위해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양손잡이 어린이 87례를 포함한 7,871례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질문표를 이용해 7~8세와 15~16세때 소아를 평가했다.

어린이가 8세 때에는 언어능력, 학업성적, 행동을 평가하도록 부모와 교사에게 의뢰했다.

교사는 읽기와 산수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보고하고 학업성적을 평균이하, 평균, 평균 이상으로 평가했다.

또 15~16세 사춘기 때에는 부모와 본인이 질문표에 기입했다. 본인은 자신의 성적을 친구와 비교하여 평가했으며 부모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증상 발견에 많이 사용하는 질문표로 자녀의 행동을 평가했다.

그 결과, 8세때 양손잡이였던 어린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 언어장애를 보였으며 학업성적이 떨어질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손잡이가 16세가 되면 ADHD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손잡이 청소년의 경우 오른손잡이 보다 ADHD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ADHD는 학령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3~9%가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번 연구에서 양손잡이 청소년은 한손잡이 청소년에 비해 언어장애 비율이 많았다.

이 결과는 양손잡이와 실독증(시력이 정상인데도 글을 읽지 못하는 증상)의 관련성을 제시한 과거의 연구결과 일치한다.

양손잡이가 되는 이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양손잡이는 뇌의 반구와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선천적 오른손잡이는 뇌의 좌반구가 활성돼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양손잡이는 대다수의 사람에 나타나는 뇌의 반구 우세 패턴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손잡이의 경우 어느쪽 반구가 확실히 우세하지는 않다. ADHD는 뇌의 우반구의 기능저하와 관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는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결과에서 이번 연구에서 양손잡이 학생의 일부가 ADHD증상을 보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뇌의 차이 해명해야

로드리게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양손잡이는 흥미로운 주제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로 한쪽 손을 사용하는데 왜 일부 사람은 양손 사용을 선호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양손잡이 어린이의 일부는 한손잡이에 비해 학업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움이 왜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려면 뇌의 차이를 해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사는 또 “양손잡이는 드물기 때문에 대상자로 삼을 양손잡이 어린이 수는 비교적 적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통계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얻어졌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양손잡이 어린이가 반드시 학업장애나 ADHD를 보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양손잡이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는 특정 문제를 보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가 추적한 양손잡이 어린이 대부분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특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특히 높은 어린이를 교사와 의료전문가가 구별해내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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