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다가불포화지방산(이하 오메가3 지방산)이 해마 신경을 신생(新生)시켜 해마의존성 공포기억을 줄여줘 PTSD를 예방한다고 일본국립신경정신병원 마쓰오카 유타카 박사가 Journal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에 발표했다.

해마의 신경신생 촉진→공포기억 감소에 착안

마쓰오카 박사가 2008년에 발표한 일본인 코호트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경험한지 1개월이 지나면 4명 중 1명이 PTSD 증상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Critical Care Medicine 2008;36:74080).

박사는 사고를 막기는 어렵지만 사고 후 PTSD 발병 예방은 가능하며 사고 반응적으로 야기되는 PTSD는 정신질환 예방 모델로서도 적합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마쓰오카 박사는 오메가3지방산에 착안했다. 최근 연구에서 우울증을 중심으로 한 기분장애 치료에서 오메가3지방산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해마의 신경을 신생시키고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됐다.

작년에는 해마에서 신경신생의 정도가 공포기억의 처리 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일본 후지야마대학 연구팀이 다양한 환경에서 사육된 마우스에서는 기존 공포스런 상황을 만나도 경계하는 행동이 낮다고 보고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PTSD증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는게 마쓰오카 박사의 생각이다.

공포 체험 후 해마에 축적된 기억은 경미한 재노출(예컨대 공포체험과 유사한 장면을 보거나 신문에서 사고 기억을 읽는 등) 이후 상기·고정화되어 대뇌피질에서 계속되는 공포기억이 되어 PTSD발병의 위험인자가 된다.

마쓰오카 박사에 따르면 해마의 신경신생이 활성화되면 신생된 신경세포가 기존의 신경회로에 들어가게 되면 지금까지 해마 신경회로 속에서 유지되고 있던 기억정보가 교란되어 공포기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는 또 오메가3 지방산을 먹으면 해마의 신경신생을 활성화시켜 해마의존성 공포기억이 줄어들고 PTSD를 예방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비교적 안전하고 사고 후의 신체외상 환자도 먹기 편하다는 점도 오메가3 지방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PTSD 위험 높은 외상환자 대상

대상자는 이 센터 응급센터에 입원한 신체외상환자 15례. 오메가3지방산 300mg 함유 캡슐을 하루 7개씩 12주간 투여했다.

하루 투여량은 도코헥사엔산(DHA) 1,470mg+에코헥사엔산(EPA) 147mg.
대상환자는 평균 34세, 남성이 80%였으며 교통사고 10례, 낙상 3례, 직장사고 2례였다.

외상중증도는 중등도였으며 병원 도착 당시 글래스고우 코마 스케일(중앙치)은 15였다.

식습관 조사에서 다가불포화지방산 섭취량은 오메가6가 13.8g, 오메가3가 2.6g으로 일본후생노동성 권장량 기준상 오메가3가 적었다.

또 외상 당시에 중증 뇌장애를 보인 환자와 인지기능 저하, 주요 정신병 기왕력, 보충제 복용자와 생선을 1주에 4회 이상 먹는 환자 등은 제외시켰다.

마쓰오카 교수에 의하면 대상자는 PTSD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군이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12주 후 Clinical-Administered PTSD Scale(CAPS)스코어, 2차 엔드포인트는 우울증평가지표인 Montogomery-Asberg Depression Rating Scale(MADRS). 시험을 마친 대상자는 11례였다.

대상환자의 CPAS스코어 크게 감소

그 결과, 적혈구막 DHA량은 시험시작 전에 비해 끝날 때에 크게 높아졌다. 12주 후까지 PTSD를 일으킨 2례에서는 다른 증례에 비해 특히 적혈구막 속 DHA량이 낮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또 마쓰오카 교수가 2004~08년에 등록한 교통외상 환자 300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관찰한 평균 수치를 역사적 대조군(historical control)으로 하여 대상환자의 12주 후 CAPS스코어를 비교한 결과, 대상환자군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P=0.03). 한편 MADRS 스코어에서는 양쪽군에 차이가 없었다.

마쓰오카 교수는 “역사적 대조군과 비교했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은 내릴 수는 없지만 상해를 입은 후부터 오메가3 지방산을 먹으면 PTSD발병을 억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아울러 “이 역사적 대조군에서는 평소에 생선을 많이 먹는 환자가 포함돼 있어 PTSD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이라고 생각된다. 이 집단과 큰 격차를 보였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체외상환자 140례를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산 캡슐의 12주간 투여의 효과를 검토하는 무작위대조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시험은 2012년 가을쯤에 종료될 예정이다.

마쓰오카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무작위대조시험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가 입증되면 교통사고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트라우마 체험자에 대한 PTSD발병 예방대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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