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경 A형간염이 대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이 취약한 임신부들이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에 이어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A형간염 환자의 80% 이상이 20~30대로 이들의 항체 보유율은 10%대에 불과해 지금 가임여성 대부분이 A형간염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 소장)는 “A형간염 백신은 불활성 바이러스 백신이기 때문에 감염성이 없을 뿐더러 접종으로 감염을 유발하지 않고 이미 여러 해 동안 임신부들에게 접종돼 왔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제일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임신부의 A형간염 백신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임신부 A형간염 백신접종 관련 Q&A

▶A형간염은 무엇인가?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 질환의 증상은 피곤함, 구역, 구토, 발열, 복통, 검은색의 소변, 독감증상, 황달 등이다.

어린이에서 증상은 경미하다. 하지만 일차감염이 성인이 되서 발생하면 보다 위중해진다. A형간염에 감염되는 경우 5명중 1명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이며, 이로 인해 심한 경우 1000명당 3~5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형간염은 다른 간염과 다르게 만성적으로 간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A형간염은 임신 중 황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있는가?

A형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다. A형간염은 A형간염이 있는 사람의 대변을 통해 확산된다. 부엌의 요리기구나 먹는 식기, 장난감, 그리고 오염된 음식과 음료를 마심으로써 감염된다. 어린이집이나 감염된 가족과 함께 있는 임신부는 A형간염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간염의 잠복기는 15~50일이다.

▶A형간염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에 항상 비누와 물로 손을 씻고 타올을 자주 갈아야 한다.  음식과 음료를 1분 이상 끓이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 그리고 A형간염 백신은 예방에 가장 효과가 좋으며, 20년 동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A형간염에 노출되었으나 간염백신이 여의치 않으면 A형간염 면역글로블린이 주어질 수 있다. 이 면역글로블린은 감염의 기회를 낮출 수 있다. 이 면역글로블린은 2주 이내에 맞아야 하고 가능한 빨리 맞아야 한다.

▶어렸을 때 A형간염에 걸린 것 같은데 다시 감염될 수 있는가?

일단 A형간염에 걸렸다면 항체가 형성되었을 것이고 이들 항체는 다시 A형간염이 걸리는 것을 대부분 막아 줄 것이다. 만약 어린시절에 A형간염을 앓았다면 증상은 아주 경미하다. 과거에 A형간염에 감염되었는지 혈액검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임신중인데 A형간염에 노출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 A형간염에 감염되었는지 검사할 수 있다. 만약 감염됐다면 재 감염되지 않는다. 반면 결과가 과거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A형간염 백신접종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A형간염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임신중 A형간염에 감염되었다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느냐?

모체의 A형간염이 태아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태아가 감염이 된다면 태아의 간에 감염될 수 있다. A형간염은 기형 발생과 상관은 없지만 조산과 같은 임신합병증과 관련될 수 있다. 

▶임신중 A형간염 예방접종 가능한가?

이 백신은 불활성화 되어 감염력이 없는 A형간염바이러스로 A형간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백신은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백신은 A형간염이 흔한 지역에서는 임신부도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모유수유중 A형간염에 걸리거나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어떤가?

모유수유부가 A형간염에 걸렸더라도 급성기로 매우 위중하거나 황달이 있지 않다면 중단 없이 수유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아기는 면역글로블린을 맞아야 되고 엄마는 손을 잘 씻는 등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모유수유부에게 백신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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