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성분의 영양음료를 먹은 AD환자에서 새로운 시냅스 형성이 촉진되며 기억력 개선 가능성이 나타났다.”

암스테르담자유대학의료센터 펠립 쉘텐스(Philip Scheltens) 소장이 Alzheimer‘s & Dementia에 이같이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AD)환자 대부분은 조기에 기억 및 정보처리에 필요한 뇌신경세포간의 시냅스가 크게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아니라 원인에 초점

이 영양음료는 신경세포를 성장시키는 천연성분의 우리딘과 콜린, 오메가3 지방산인 도코헥사엔산(DHA)에 비타민B군, 인지질, 항산화물질을 배합한 것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이 개발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경미한 AD환자 225례에 이 영양음료와 위약음료를 12주간 투여한 결과, 영양음료군에서 언어기억이 개선됐다.

개발자인 MIT뇌·인지과학부문 리차드 우트먼(Richard J. Wurtman) 교수는 “시냅스 형성을 촉진시켜 시냅스수를 늘릴 수 있다면 인지기능 상실을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AD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진행을 늦추는 약제는 있다. 미국 환자의 대부분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이는 콜린에스터레이스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의 목적은 AD의 증상완화로서 “이번 방법은 AD의 근본적인 원인인 시냅스의 상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교수는 말한다.

뉴런의 수상돌기극이 성장하여 다른 뉴런과 접촉하면 시냅스가 형성되는데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에서 우리딘, DHA가 수상돌기극의 수를 늘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프랑스 다농사가 지원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교수와 MIT는 시험에 이용된 영양소의 조성(組成)에 관해 특허를 받았고 이 회사의 Nutricia Advanced Medical Nutrition부문이 이 특허의 독점사용권을 갖고 있다.

시냅스 재형성 시도하는 전략

시험에는 이 조성물을 토대로 다농사의 협력을 얻어 제조된 Souvenaid라는 영양음료가 이용됐다. 12주간 매일 복용한 결과, 언어기억검사인 Wechsler Memory Scale의 성적 개선율이 대조군(24%)에 비해 영양음료군(40%)에서 높게 나타났다.

영양음료군 가운데 가장 개선도가 높았던 환자는 AD의 중증도가 가장 경미한 경우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AD평가에 이용되는 다른 척도 검사의 점수에는 이 음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우트먼 교수는 ADAS-cog 검사는 인지기능 외에 지남력(현재의 시간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등 기본적인 상황판단)과 동작/공간의 기억을 보다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초기 AD환자에서는 주로 인지기능이 변화하기 때문에 ADAS-cog 검사에서 큰 차이를 보이려면 225례 이상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시험에서는 500례를 등록시킨 상태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신경학 존 그로우돈(John Growdon) 박사에 따르면 AD 치료법에는 뇌속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침착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와 AD 영향으로 뇌속에서 생산되는 독성대사물에 의한 손상을 최소로 억제시키는 2종류가 있지만 시냅스의 재형성 시도는 혁신적인 전략으로 이들 2종류의 치료를 보완하는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무엇이 주효한지는 확실하지 않아 여러 다른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2가지 방법 모두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우트먼 교수는 “이번 AD치료법은 다른 질환에서도 효과가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AD환자에 효과적이라고 입증되면 파킨슨병 등 시냅스수가 매우 줄어드는 다른 질환도 치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냅스장애와 관련한 질환은 매우 많은 편이다.

현재 AD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1건, 유럽에서 2건이 새로 진행 중이며 결과는 2011~13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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