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비만하거나 과체중인 중년남성은 메타볼릭신드롬(대사증후군) 요인이 없어도 심근경색, 뇌졸중, 조기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스웨덴 웁살라대학병원 심혈관내과 요한 아르놀뢰브 교수가 Circulation에 발표했다.

장기추적이 중요

아르놀뢰브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비만하더라도 대사가 건강하고 심혈관 위험이 높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집단을 장기간 추적하면 대사가 건강한 비만자는 없다”고 말한다.

메타볼릭신드롬은 심질환과 당뇨병 발병 위험인자의 집적(集積)이며 비만과 메타볼릭신드롬의 심질환 위험을 검토한 역대 연구에서는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는 비만자는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연구의 추적기간은 13년 이하에서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는 비만자 위험은 10~15년 경과 후에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교수는 1920~24년에 웁살라에서 태어난 사람을 대상으로 50세때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당뇨병의 기왕력과 심질환 입원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1,758례를 30년간 추적했다.

추적기간 중 681례가 심혈관사고(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에 의한 사망 또는 입원)를 경험했다.

이 가운데 심혈관사망은 386례였다. 나이, 흡연력, LDL콜레스테롤(LDL-C)수치로 조정한 후 메타볼릭신드롬의 유무와 BMI에 의한 비만/과체중의 조합별로 정상체중이면서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는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조군과 비교한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율은 (1)정상체중이고 메타볼릭신드롬 63% (2)과체중이고 비(非)메타볼릭신드롬군 52% (3)과체중이고 메타볼릭신드롬군 74% (4)비만하고 비메타볼릭신드롬군 95% (5)비만하고 메타볼릭신드롬군 155%-였다.

교수는 “정상체중이라도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면 위험이 증가하고 과체중과 비만군에서는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아도 위험은 증가했다. 의사는 흡연, 콜레스테롤, 혈압, 체중 등을 포함해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비만과 과체중이라도 다른 위험인자가 없으면 감량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연구자도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이러한 견해를 부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 비만데이터도 축적해야

이번 연구에서는 메타볼릭신드롬의 기준을 등록시 검진에서 (1)내당능이상(공복시혈당치 110mg/dL 이상) (2)고혈압(130/85mmHg 이상 또는 강압제 치료) (3)중성지방 고치(150mg/dL) (4)HDL콜레스테롤(HDL-C) 저치(40mg/dL 미만) (5)BMI고치(29.4이상)- 중 3개 항목 이상을 가진 경우로 정의했다.

대개 복부비만의 지표로서 허리둘레가 메타볼릭신드롬 진단에 이용되지만 이번 대상인구에서는 데이터를 입수할 수 없었다.

또 여성에서는 이러한 인자에 관한 장기 데이터는 없지만 아르놀뢰브 교수는 “의사는 여성의 체중에 대해서도 다른 심혈관위험인자와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아직 데이터가 없다고 해서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는 비만여성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미국심장협회(AHA)의 대변인이자 AHA 영양·신체활동·대사평의회 배리 프랭클린(Barry Franklin)의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결코 의외가 아니다. 비만이 여러 위험인자를 심각하게 만들거나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메타볼릭신드롬에 해당하지 않는 비만자에서는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에 비하면 추적기간이 매우 짧아이러한 연구결과가 뒤집어진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 연구가 이전 결과와 정반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장기추적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 감소를 위한 신체적건강(fitness)의 역할을 논한 것이 아니다. 의장은 비만자에 대해 “예컨대 5파운드(2.2kg)를 감량해도 건강상에 매우 큰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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