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고혈압치료제인 안지오텐신변환효소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를 복용한 유방암 환자에서 재발률이 낮다고 알버트아인슈타인의료센터 채영광 박사가 재32회 샌안토니오유방암학회(SABCS)에서 보고했다.

사망위험도 크게 낮춰

채 박사팀은 1999~2005년에 이 센터에서 스테이지II또는 III인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치료 후 무병생존 상태로 판단되는 환자의 기록을 중앙치4.4년(최장 9.9년)에 걸쳐 조사했다.

무병생존기간 중에 ACE-I 또는 ARB를 적어도 6개월간 복용한 환자 707례를 분석했다.

이들 유방암환자 가운데 335례(23.3%)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 중 49.0%가 ACE-I 또는 ARB를 복용했다. 2개 약제의 처방에는 고령, 폐경, 당뇨병이 밀접하게 관련했다.

분석 결과, 2개 약제를 복용한 164례 가운데 23례(14%)에서 암이 재발했다. 하지만 비복용자 541례에서는 이보다 높은 125례(23.3%)가 재발했다. 그리고 ACE-I/ARB복용군에서는 재발률이 매우 낮았다[오즈비 0.54, 955 신뢰구간(CI) 0.33~0.97, P=0.01].

ACE-I/ARB복용이 무병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또한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ACE-I/ARB가 사망위험을 크게 줄이지는 않았지만 고혈압환자의 서브그룹분석에서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고혈압 자체가 유방암 진행 또는 재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유방암 기왕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고혈압치료로서 이들 약제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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