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 유타대학 병리학과 일라 싱(Ila R. Singh) 교수는 전립선암의 발병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레트로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마커의 개발, 나아가 항레트로바이러스약과 백신을 이용한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XMRV가 검체의 4분의 1이상으로

현재 미국남성 6명 중 1명은 전립선암을 앓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에서 xenotropic murine leukemia virus-related virus(XMRV)라는 바이러스가 발견돼 특정 유전자(RNase L)변이를 가진 일부 남성은 바이러스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트로바이러스는 감염시키려는 세포의 염색체에 자신의 게놈인 DNA카피를 삽입한다. 세포증식을 조절하는 유전자 근처에 삽입되면 세포가 급속하게 증식되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암이 발생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발암 기전은 감마레트로바이러스에 의해 초래된다. 싱 교수는 XMRV와 전립선암에도 같은 기전이 관여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교수는 XMRV의 상태, 시퀀스비교, 기존 레트로바이러스 단백질과 유사성을 토대로 이 바이러스를 감마바이러스속(屬)으로 분류했다.

감마레트로바이러스속은 백혈병과 육종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동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서 암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교수는 334례의 전립선암 절제 검체를 검토한 결과, 바이러스 단백질은 악성세포에 발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XMRV감염이 종양형성에 직접 관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RNqase L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특정집단에서 XMRV 보유율이 높다고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감염이 RNaase L유전자의 변이와는 독립적으로 발생했다.

이 지견으로 타깃이 되는 ‘고위험 집단’의 범위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특정집단에서 모든 남성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로 XMRV에 관한 중요한 의문은 해결됐지만  새로운 문제 또한 제기됐다.

즉 XMRV은 (1)부인과 영역의 암에도 관여하는가 (2)성감염인가 (3)일반인에서 유병률은 어느정도인가 (4)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도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등 이다.

교수는 “이러한 여러 의문은 향후 연구과제로서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처치와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백신을 활용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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