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집단예방접종 사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A형간염 예방접종의 비용- 효과분석과 관리지침 개발 및 C형간염 역학적 현황분석과 예방관리전략 모색’ 연구보고서는 “A형간염 집단예방접종 사업은 사회적 관점에서 매우 비용 효과적인 사업일 수 있다는 것과 백신 가격 조정을 통해 사업의 비용 효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연구과정에 반영되지 않은 ‘집단 면역 효과’와 누락된 치료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용 효과성은 더욱 높아지고, 정부에서 조달청을 통해 경쟁 입찰로 백신을 대량 구입할 경우 일반적으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A형간염 예방접종의 비용 효과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형간염 치료에 들어간 평균진료비는 64만3,194원, A형간염 입원환자 평균진료비는 122만1,159원 수준이다.

연구보고서는 연령대별 항체 보유 비율 및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할 때 영·유아 전체와 20~30대 성인의 절반에게 일제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보고서 책임자인 을지대학교 기모란 교수는 “예산 상황을 감안할 때 20대 성인의 절반정도에게 국가가 1회 접종을 수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곽정숙 의원은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항체 보유 비율이 낮고 A형간염 발생률이 가장 높은 20~29세 예방접종을 위한 예산 550억원(해당 인구 733만명의 50% 1회 접종)과 영·유아 예방접종 예산 88억 등 63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2010년도 예산안에 A형간염 예방접종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며, A형간염과 유사한 ‘A·C형간염관리’ 항목에 대한 예산을 올해보다 200만원 감소한 1억 7,80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