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학회(회장 이원철·가톨릭의대)는 4일 서울성모병원에서 ‘21세기 보건의료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질병예방을 위한 역학연구의 재정립’라는 주제로 학회 창립 3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염병, 심혈관계질환, 당뇨, 암 등 주요 만성질환과 영양, 유전체, 환경 등 주요 건강위해 요인에 대한 역학적 연구성과가 분과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암 역학분과에서는 한림의대 김동현 교수와 서울의대 안윤옥 교수팀이 한국인의 식이습관이 암 발생에 미치는 장기추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 거주 남성 14,000여명에 대한 13여년에 걸친 장기추적조사에서 기저조사시 수집된 식습관정보에 근거해 소금에 절인 생선을 많이 섭취(upper tertile)하는 집단은 적게 먹는(lower tertile) 집단에 비해 전체 암 발생위험이 33% 상승했다.

그러나 김치류는 많이 섭취할수록 전체 암 발병위험을 19%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다른 요인의 영향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심혈관질환 분과에서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심장학회와 공동으로 전국 20개 종합검진센터에서 2001년 이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던 260,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 12월까지 추적해 심장병 발생위험을 평가한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결과 검진 당시 대사증후군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향후 심장병 발병위험이 남자는 1.74배, 여자는 2.05배 높았고, 대사증후군 요소의 수가 증가할수록 증가했다.

당뇨병 분과에서는 경북의대 이덕희 교수팀이 일련의 역학연구를 통해 당뇨병의 발생에 비만보다는 인체내에 들어가면 분해가 잘 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의 역할이 더 중요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한다.

이와 함께 감염병역학 분과에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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