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라이프치히 - 칼스루에시립병원 외과 미카엘 쇤(Michael R. Schon) 교수는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에 체중을 줄이는 비만수술을 하면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증례의 약 78%에서는 감량효과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혈당치가 정상화된다"고 44회 독일당뇨병학회에서 설명했다.
 
보존요법보다는 확실히 효과적

비만증 환자의 체중을 크게 낮추는데는 비만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양흡수력을 크게 낮춰 체중 감소에 따른 당뇨병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자주 실시되는 수술은 담도 췌장우회술(duodenal switch surgery)을 이용한 담췌장전환술(biliopan-creatic diversion)이며 그 다음이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바이패스술 순이다.

위밴딩 수술은 단순한 식사량제한법으로, 각종 비만수술 중에서는 효과가 가장 낮지만 보존요법보다는 확실히 효과적이다.

감량수술의 적응 대상은 BMI 40 이상인 환자이지만 2형 당뇨병 등의 비만증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BMI 35 이상이라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약 13만 5천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621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증환자에 대한 감량수술의 효과가 나타났다.

평균 체중감소폭은 38.5kg으로 이는 '과체중'의 55.9%에 해당했다. 2형 당뇨병 환자는 전체 증례의 22.3%였으며 이 중 78.1%에서는 수술 후 혈당치가 완전 정상화됐다.

다만 체중감소와 2형 당뇨병 개선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는게 쇤 박사의 견해다.

수술 후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 체중이 줄어들기 전인데도 당뇨병이 개선된 증례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와 보존요법을 받은 환자를 10년간 추적조사한 스웨덴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에 대한 비만수술에서 우수한 장기적 효과가 확인됐다.

비만수술로 당뇨병 이환율은 낮아지고 관상동맥심질환(CHD) 이환율은 약 50% 낮아졌다.
 
인슐린분비량 유지가 조건

바트나우하임에 있는 당뇨병전문병원 안드레아스 하만(Andreas Hamann) 교수는 "비만수술이 2형 당뇨병을 직접적으로 치유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이들 환자는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비만수술 후에도 정상체중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당뇨병성 대사상태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비만수술 후에는 오랜기간 합병증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수술 당시에 인슐린 분비량이 충분히 유지돼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인슐린 분비능이 낮은 경우에는 비만수술의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