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투여하는 면역조절약물(CTLA4-Ig)의 새로운 작용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 면역조절 T세포 사진(보라색), CTLA4-Ig를 처리한 수지상세포를 투여한 쥐의 비장에서 관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김호연 교수, 박경수 교수, 조미라 교수팀은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면역조절약물 ‘CTLA4-Ig(Abatacept)’이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조절 T세포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관절염의 발생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물작용기전을 밝혀냈다고 30일 발표했다.

‘CTLA4-Ig’는 주로 T세포의 과활성화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면역조절 T세포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실한 보고가 없어 논란이 많았다.

김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콜라겐유도관절염 모델에 CTLA4-Ig를 주사한 결과, 관절염 발생이 억제되면서 관절 및 비장에서 면역조절 T세포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TGF-beta’라는 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관절염이 있는 쥐에서 분리한 수지상세포를 약물(CTLA4-Ig) 처리한 뒤 이를 쥐에 투여한 결과, 관절염 발생이 억제되고 면역조절 T세포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해서도 관절염을 억제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면역세포를 이용한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지상세포는 면역조절 T세포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서 면역조절 T세포를 이용해 자가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수지상세포의 면역학적 성질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면역학 학술잡지인 Journal of Autoimmunity (impact factor 7.881) 인터넷판(8월)에 게재된 바 있으며, 지난 10월 16~22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돼 Notable Poster 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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