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미국 세인트쥬드소아연구병원 발생신경생물학 리처드 스메인(Richard J. Smeyne) 박사팀은 사람의 뇌속에 들어가 향후 파킨슨병(PD) 등 신경변성질환의 발병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고병원성 H5N1형 조류독감주를 발견했다고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의 감염 자체와는 무관하게 생각되는 중도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을 바이러스가 나중에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의 증거가 된다.
 
면역계가 활성상태로

스메인 박사팀은 H5N1형 바이러스가 마우스의 뇌속에 침투하여 진전(떨림), 운동장애, 뇌세포감소 등 PD의 특징적인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우스의 면역계는 뇌에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이 뇌세포의 제거만으로는 PD증상까지는 아니지만 만성적인 면역활성상태는 유지된다.

이러한 활성상태는 향후 PD나 알츠하이머병(AD) 등을 특징짓는 단백질 응집을 일으킨다는게 교수팀의 견해다.

인플루엔자의 대유행 후에 신경계질환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관련성을 분자 차원에서 밝히기는 어렵다.

박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체내에서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제거되면 면역계의 활성 상태가 유지되고, 그 결과 향후 뇌가 원래 감염과는 무관한 손상을 받기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hit and run’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