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 TV나 영화, 컴퓨터 등을 오래하는 어린이는 신체조성과는 무관하게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립대학과 스페인국립연구평의회 데이빗 마르티네즈 고메즈(David Martinez-Gomez) 씨는 앉은 자세로 오랫동안 화면을 보는 이른바 스크린감상시간(screen time)이 소아 고혈압의 원인이라고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최근 어린이비만 경향은 공중보건상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마르티네즈 고메즈 씨는 "과체중 청소년에게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많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암시하는 정도에 그쳐선 안된다"면서 시청 자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고혈압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지만 신체·식사·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한 인자다. 그러나 지금까지 9세 미만 어린이에서는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고혈압의 관련성은 확실하지 않았다.

마르티네즈 고메즈 씨는 3~8세 어린이 111명(남아 57명, 여아 54명)을 대상으로 앉는 습관과 고혈압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어린이의 동작은 우측 고관절에 장착한 가속도측정기와 부모의 보고를 통해 판정했다.

부모는 자녀가 TV시청, 비디오게임, 앉거나 기타 움직임이 적은 활동 시간을 연속 7일간 보고, 이를 통해 평균 시간을 산출했다.

어린이의 키, 몸무게, 지방량, 수축기혈압(SBP), 확장기혈압(DBP)도 측정했다.

앉아서 하는 동작 및 스크린감상시간은 각각 평균 1일 당 5시간, 1.5시간이었다.

나이, 성별, 키, 체지방률을 조정한 결과, 앉아서 하는 동작과 SBP, DBP의 관련성은 그다지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란인자를 조정한 결과,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외하고 TV시청시간과 스크린감상시간에는 SBP 및 DBP와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이 가장 적은 제1/3분위 어린이에서는 그 보다 높은 제2~3/3분위 어린이에 비해 SBP와 DBP가 유의하게 낮았다.

그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스크린감상시간은 어린이의 신체조성과는 무관하게 고혈압과 관련하고 있었다. 또 앉아서 움직이는 동작 시간과 고혈압이 무관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과도한 스크린감상시간 중에 발생하는 다른 요인(군것질)도 어린이의 장시간 앉은자세와 고혈압 진행을 검증하는데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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