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류마티스관절염(RA)환자의 절반 이상(58.2%)은 진단시 이미 관절이 손상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는 2009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27개 병원에서 수집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723명의 실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 받기까지 평균 약 1년 8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환자 중 90% 이상은 진단 시 이미 세 곳 이상의 관절에서 관절염이 발생한 상태이며 증상으로는 조조강직, 손가락과 손목관절의 부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최찬범교수(한양의대 류마티스 병원)는 "심한 경우 20년 이상 걸린 환자도 1% 이상 있었다"면서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지속적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수준은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환자들의 인식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요법으로 대부분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 지지 않는 음식이나 건강보조 식품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간요법 경험자는 2007년 48.5%에서 2008년에는 65.2%로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학회는 환자들의 이러한 민간요법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조기진단과 함께 에터너셉트(엔브렐)나 인플리시맙(레미케이드) 등 효과적인 생물학적제제(TNF-α억제제) 보험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과 달리 보험급여 기간이 51개월로 제한되어 있어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게 학회측의 설명이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에 동반되는 질환 중에는 심혈관계 질환이 31.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많은 질환은 소화기계 질환(30.5%)이었으며, 이는 치료약물로 인한 위장 관계 질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호흡기계 질환, 기타(당뇨, 갑상선 등), 암, 신∙요로계 질환 순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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