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료센터 헬린 덴 헤르토그(Heleen M. den Herto) 박사는 유트레히트대학병원과 메안더의료센터 연구자와 공동으로 Paracetamol(Acetaminophen) In Stroke trial(PAIS시험)의 데이터를 분석, 체온이 37~39도인 뇌졸중환자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조기 투여한 결과, 기능예후가 개선됐다고 Lancet Neurology에 발표했다.
 
사후 분석에서 지견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이 발생한지 12~24시간 후의 체온이 높으면 기능 예후가 나쁘다. 그리고 발병 후 몇시간 이내의 체온이 37.5도 넘은 환자의 약 3분의 1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측정한 체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예후 불량 오즈비가 2배가 된다.

체온이 높아지는 원인으로는 뇌졸중 자체의 영향 또는 감염증의 병발을 고려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졸중 급성기 환자에도 투여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투여량을 하루 6g 까지 늘려도 부작용은 거의 없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 6g 투여하면 투여한지 4시간 이내에 체온은 약 0.3도 낮아진다.

이번 다시설 공동무작위 대조비교시험은 뇌경색 또는 뇌출혈 환자 1,400례를 대상으로 발병 후 조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이용해 체온을 저하시키면 기능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발견하기 위해 실시됐다.

대상은 체온이 36~39도 환자로서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아세트아미노펜(1일 6g)을 투여하는 군(697례)과 위약 투여군(703례)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결과를 뇌졸중 이후 기능 예후를 판정하는 modified Rankin Scale(mRS)로 평가한 결과, 주요 엔드포인트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으며 아세트아미노펜군의 37%와 위약군 33%에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양쪽군에 통계학적 유의차는 없었다.

또 베이스라인 체온이 37~39도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post-hoc분석에서는 기능 예후가 예상치를 넘은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군이 40%인데 반해 위약군에서는 31%로 통계학적 유의차가 나타났다.

이들 환자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군 11례 당 1례가 예상을 웃도는 개선을 보였다.

다만 이 분석은 사전에 설정된게 아니라 사후에 검토한 결과라는 점에서 덴 헤르토그 박사는 “이 결과는 대규모 시험을 통해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데이터로도 충분

이번 결과를 토대로 덴 헤르토그 박사팀은 “PAIS시험에서는 뇌졸중 급성기에 대량의 아세트아미노펜 투여를 권장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기대할 만하다. 베이스라인시 체온이 37~39도인 환자에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면 예상보다 예후가 개선되는 환자가 9% 증가했다.

향후 이 결과가 독립된 시험에서 입증된다면 급성뇌경색 또는 뇌출혈을 간편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저렴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더구나 치료시작 가능시기가 길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종합뇌졸중센터 스콧 카스너(Scott E. Kasne)박사는 관련논평(2009; 8: 415-41)에서 “이번 지견을 확인하려면 1만~2만례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문제가 상당하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현재의 자금과 노력은 좀더 장래성이 많은 뇌졸중 치료에 집중하는게 낫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상현장에서 발병하는 뇌졸중 환자의 체온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한 약제라는 사실은 기존의 데이터에서 충분히 입증돼 있다. 우리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는 이유, 아세트아미노펜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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