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가 아동의 비만 및 지질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전공 남재환 교수팀은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조인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6~15세 아동을 비만그룹과 정상그룹으로 나누어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비만 관련 혈액지표들을 조사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36(Ad-36)’에 감염된 적이 있는 정상 아동은 13.6%인데 반해 비만 아동은 28.6%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Ad-36에 감염된 적이 있는 비만 아동들에게서 지질(脂質)장애가 나타나는 확률도 높았다.

Ad-36 바이러스가 비만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2000년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앳킨슨 박사의 연구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많은수의 아동을 대상으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감기 바이러스와 지질장애가 연관이 있다는 결과는 미국 연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다.

남재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비만 및 지질장애가 최근의 신종플루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접한 앳킨슨 박사는 “기존의 내 연구결과가 미국외 지역에서 재확인된 사례”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바이러스 감염과 지질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새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인종이나 나이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단서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했다.

현재 남재환 교수팀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비만을 억제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및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가 허락된 상태로, 수개월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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