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을 가진 말기신부전(ESRD)환자에 와파린을 투여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신장내과 라비 탄다니(Ravi Thadhani)교수가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INR 모니터링 안받은 증례서 가장 위험

심방세동은 ESRD환자에 많이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미국의 유병률은 9%다.

ESRD환자에 대한 와파린의 효과와 안전성은 지금까지 전향적 시험에서 증명되지 않았지만, 일반인에서는 와파린의 뇌졸중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ESRD환자에도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탄다니 교수는 혈액투석 중인 ESRD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 투여가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 발표한 바 있다.

교수는 이러한 약제의 위험 대비 이익은 합병증 유무와 관련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상을 좁혀 추적관찰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 약제와 뇌졸중의 신규 발병, 사망률, 입원 관련성을 조사했다.

2003년부터 04년에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 4만 8,825명을 선정하고 이들 가운데 심방세동 기왕력을 가진 1,671명을 후향적으로 코호트 분석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투석시작 후 1.6년.

그 결과, 와파린 투여군에서는 비투여군에 비해 신규 뇌졸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저드비 1.93, 95% CI 1.29~2.90). 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투여와 뇌졸중의 신규 발병 위험은 관련하지 않았다.

국제표준화 프로트롬빈비(INR)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와파린 투여환자에서는 항응고 정도와 신규 뇌졸중 발병 간에 용량 반응 관계가 나타났다.(P for trend=0.02).

비투여군에 비해 투석시작 후 90일간 INR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와파린 투여환자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해저드비 2.79, 95% CI 1.65~4.70). 한편 와파린 투여는 전체 사망 또는 입원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교수는 “심방세동을 가진 ESRD환자에 와파린을 투여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병원 내에서 INR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와파린 투여환자에서 가장 위험했다”고 결론내렸다.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ESRD환자를 대상으로 심방세동에 미치는 와파린 투여 효과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는 3건에 불과한데다 모두 와파린 투여에 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거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수는 이들 연구가 샘플 사이즈가 작고 결론도 일부 환자군에서만 해당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임상연구에도 이번 결론을 간접적으로만 지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 후향적 연구는 장래 실시되는 전향적 연구의 가설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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