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 난치성으로 알려진 triple negative 유방암 및 BRCA1, 2 결손 유방암을 대상으로 폴리(ADP-리보스) 폴리머레이스(PARP) 억제제를 이용해 새 타깃치료 효과를 검토한 2건의 제II상 시험결과가 제45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DNA 수복에 중요한 효소인 PARP는 암세포도 화학요법으로 손상된 DNA를 회복시킨다.
이번에 발표된 시험에서는 PARP 억제제가 암의 이러한 자가수복기전을 억제하고 약제 감수성을 높여 종양의 아포토시스를 촉진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악화 생존기간 연장

미국 베일러찰스새먼스암센터 유방암 연구프로그램 공동책임자인 조이스 오샤그네시(Joyce O'Shaughnessy) 박사는 전이가 발견된 triple negative 유방암 환자에 표준 화학요법제와 치험 중인 PARP억제제 BSI-201을 병용투여하는 무작위 제II상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표준 화학요법 단독투여군에 비해 BSI-201 병용투여군에서는 전체 생존기간과 무악화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Triple negative 유방암이란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많이 투여되는 약제가 타깃으로 하는 3개 수용체[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gR), HER2수용체] 모두가 음성인 암으로서, 특히 난치성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BSI-201이 triple negative 유방암에 대한 유망한 치료법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Triple negative 유방암은 악성도가 높아 효과가 높은 새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116례를 (1)표준 화학요법(젬시타빈+카르보플라틴)+BSI-201병용군 (2)표준화학요법 단독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임상적 이익[CBR=큰 효과(CR)+효과(PR)+6개월 이상의 질환안정], 주효율(RR), 무악화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을 비교했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 경우는 표준 화학요법 단독군이 약 21%인데 비해 병용군에서는 약 62%였다. 병용군의 총 RR은 48%로 단독군 16%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단독군의 전체 생존기간과 무악화 생존기간의 중앙치는 각각 5.7개월, 3.39개월인데 반해 병용군에서는 각각 9.2개월, 6.9개월이었다.

부작용 발생 상황은 양쪽군 모두 같았다. BSI-201의 내약성은 높고 신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젬시타빈과 카르보플라틴에 의한 기존 부작용이 증가되는 경우는 없었다.

한편 런던대학 킹스컬리지 Breakthrough Breast Cancer Research Unit 책임자인 앤드류 터트(Andrew Tutt) 박사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BRCA1, 2  변이 유방암 환자에 치험 중인 PARP억제제 올라파립(olarparib)을 단독 투여하는 소규모 제II상 국제다시설시험을 실시. 그 결과, 약 3분의 1의 환자에서 종양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박사는 “이번 지견은 BRCA 결손 유방암 치료에 PARP억제제 올라파립의 유망성을 입증해 준다. 다만 이 약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이며 BRCA 결손 유방암 환자에서 최적의 사용법을 발견하려면 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현재 BRCA1, 2  변이 유방암 환자에서 동일한 억제제를 검토하는 향후 시험에서 어떤 디자인을 이용할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BRCA 결손 유방암 환자가 올라파립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선행 제II상 시험에서 확인됐지만 BRCA 결손 암환자에서 올라파립의 단독 투여를 검토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BRCA 변이를 가진 여성의 종양은 DNA수복능력이 없지만 올라파립의 투여로 종양세포는 다른 DNA를 수복하는 기전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올라파립으로 DNA수복을 추가로 억제시키면 종양세포의  아포토시스가 유도된다고 생각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BRCA1 또는 BRCA 2가 없고 여러 번 실시한 표준 화학요법에 별 효과를 보이지 않은 유방암 환자 54례를 대상으로 올라파립 투여에 대한 RR(종양축소에 의해 평가)을 검토했다.

용량을 달리하여 2회 투여한 결과, 고용량 투여(1일 400mg×2회)에서 총 RR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파립의 내약성은 높고 가장 많았던 부작용은 경도의 피로, 오심, 구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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