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 - 일반적으로 내시경적 수술 후에 장내세균이 혈류에 들어가도 환자 대부분은 무해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그렇지는 않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학 내과 랄프 키슬리흐(Ralf Kiesslich)교수가 제115회 독일내과학회에서 어떤 경우에 심내막염의 예방이 필요한지에 대해 발표했다.

소화관 내부에는 약 1.5kg의 세균이 있어 내시경 수술시 혈류에 세균이 침입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위험’한 경우는 생검 폴립절제술 뿐만 아니라 내시경 통과만으로도 현미경 레벨의 손상이 일어나 균혈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위험이 가장 높은 수술은 부지(bougie)를 이용한 식도확장술. 이 수술 후 환자의 20%에서 균혈증이 확인됐다.

담관폐색에 대한 내시경적 역행성담관조영(ERCP) 실시 후에는 18%, 식도정맥류에 대한 내시경적 정맥류결찰술에서는 9%, 초음파내시경하 생검에서는 4%에 균혈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균혈증 발현율이 반드시 심내막염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식도확장술 후 20%라는 발현율은 높다고 생각되지만, 양치 후 발현율이 50%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가 아니다.

따라서 1일 2회의 양치질을 1년간 계속했을 경우 균혈증 위험은 1회 대장내시경 검사로 인한 위험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실시 횟수까지 감안한다면 내시경 수술은 수치상으로는 매우 안전하다.

미국 데이터에서도 내시경수술로 인한 심내막염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내시경 수술의 연간 실시건수는 대장내시경이 1,420만건, 위내시경이 300만건, S상결장내시경이 280만건이지만  심내막염과 관련한다고 의심되는 경우는 불과 15례밖에 안된다.

때문에 미국심장협회(AHA)에서는 내시경적 수술과 감염성 심내막염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부정하고 있으며 내시경수술 전에 항균제를 투여해도 감염성 심내막염은 예방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항균제의 예방적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위험환자이고 소화관이 장구균으로 오염돼 있는 경우(담관염에서 담즙울체가 나타나는 등) 경우에는 암피실린 2g 또는 아목시실린 2g(반코마이신도 가능)의 예방적 투여가 권장된다.

독일 순환기·심순환연구학회(DGK)와 바울엘리히연구소 화학요법부문이 밝힌 지견(Kardiologe 2007; 1: 243-250)에서는 판치환술 후의 환자(기계판 또는 생체판)나 심내막염 기왕환자 등을 고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경피내시경위루조설술(PEG)의 경우에는 향균제 예방투여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며, 천자부위(위루주변)의 감염률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나와 있다. 가장 자세히 시험된 약은 세파졸린으로, 수술 30분 전에 이 약 1g을 정맥에 주사한다. 아울러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을 검사할 때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하면 더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