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동위원소의 일종인 홀미움 166을 이용하여 간암을 치료한 결과 직경 3Cm이하의 간세포암인 경우 77.5%에서 암이 완전히 괴사한 것으로 나타나 크기가 작은 간세포암치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전재윤, 문영명, 백용한, 김자경 교수와 진단방사선과 이종태 교수 등 밀리칸을 이용한 간암치료 팀은 이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999년 6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후기 2상 시험을 실시한 환자 중 암의 크기가 지름 3Cm 이하인 40명의 환자(남자 27, 여자 13명, 평균나이 57.4세)를 대상으로 장기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들 환자의 암의 크기는 평균 2.3Cm였고 「밀리칸」의 투여량은 암의 직경 1Cm당 20mci로 전체환자에 대한 평균 투여량은 47.4mci였다.

시술 후의 추적검사는 1개월 후 초음파검사와 2개월 후 CT촬영을 시행하였고 이후 24개월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암이 남아있는지의 여부와 재발률 등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시술 2개월 후 지름 3Cm이하의 환자 40명 중 31명(77.5%)에서 종양의 완전 괴사가 관찰되었고, 이중 지름 2Cm 이하의 12명 가운데 11명(91.7%)은 종양이 완전히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40명 중 4명은 50% 미만의 괴사로 암이 남아있었다.

이는 불충분한 위치선정으로 「밀리칸」이 암 부위에 제대로 미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이들 4명을 제외한 36명에 대한 장기추적관찰을 시행한 결과 2명(5.6%)에서 암이 있었던 자리에 재발이 나타났고 5명(13.9%)에서는 암이 있었던 자리의 재발과 함께 간의 다른 위치에 재발이 있었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지름 2Cm 이하인 환자 12명 중 10명(83.3%)에서는 암이 있었던 자리의 재발 없이 치료효과가 유지되었으며, 전체 환자의 시술 후 1년, 2년, 3년 생존률은 각각 87.2%, 71.8%, 65.3%였다.

「밀리칸」주사 후 일시적인 발열(60%), 통증(57.5%), 오심, 구토(32.5%). 백혈구감소(20%) 등의 증세가 있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광협 교수와 이종태 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결론적으로 볼 때 「밀리칸」의 경피적 주입술은 간암의 새로운 국소치료법으로 안전하고 유효한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지름 2Cm 이하의 간암치료에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고 치료효과의 판정과 재발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기치료평가 외에도 계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미움은 방사성 동위원소로서 94%가 치료에 쓰이는 고에너지의 베타선을 방출하며 6%는 감마선을 방출하여 영상을 얻을 수 있고 연부조직에 최대 8.4mm까지 침투하여 조직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밀리칸」은 홀미움이 간조직 내에서 안정적으로 투과하여 종양 내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동위원소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키토산을 복합시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암 덩어리가 피막에 둘러싸여 다른 조직과 구분이 되어있는 경우에 치료효과가 높은 대신 암 조직이 지그재그로 간 조직을 파고든 소위 미란성 (靡欒性)간암인 경우, 간에 암 덩어리가 여러 개 분포되어있는 경우, 간 동맥 등 큰 혈관의 주위에 암이 있는 경우, 시술할 때 초음파로 위치를 찾기 어려운 곳에 암이 있는 경우, 암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 경우 등에는 시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팀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5월 30일 열리는 대한간학회에 보고하였으며 이 연구결과는 유럽 간학회의 발표연제로 채택됐다. .

한편 홀미움은 동화약품과 원자력연구소의 공동연구로 키토산을 함유하는 복합제제인 「밀리칸(Millican)」이라는 이름의 주사제로 개발되었으며, 식약청의 승인을 거쳐 1997년 10월부터 1998년 11월까지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1상 및 전기 2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바 있다.

그후 4개 병원에서 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상 임상시험을 거쳐 국내 신약 2호로 인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