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 비만, 조직호르몬, 유전자 등 2형 당뇨병의 발병에는 여러 인자가 관여하고 있다. 자나병원 서부독일당뇨병·건강센터 스테판 마틴(Stephan Martin) 교수는 최신 지견을 근거로 주요 질환 발병인자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Diabetes Update 학회에 보고했다.

높은 아디포넥틴치 예방효과

2형 당뇨병에 유전적 소인이 관여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에는 환자도 이를 알고 있어 자신들의 당뇨병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이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3건의 임상시험 데이터가 최근 잇달아 발표됐다.

이 중 2건의 임상시험에서는 2형 당뇨병과 관련하는 복수의 일염기다형(SNP)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28년간 추적기간을 두고 SNP의 당뇨병 발병예측능에 대해 검토했다. 하지만 당뇨병 발병자와 미발병자 사이에 유전자형 점수 차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23년 6개월에 걸쳐 추적 조사한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SNP에 어느정도의 예측능(18%)이 나타났다.

그러나 BMI, 인슐린 분비량과 작용강도, 흡연습관, 간효소치 등 기존 예측인자에 비해 SNP가 담당하는 역할은 낮았다.

세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허리둘레, 고혈압, 그리고 남성에서는 흡연, 여성에서는 가족력을 임상적 마커로 하여 9년간 당뇨병 발병 상황이 검토됐다. 이 시험 역시 유전정보를 추가할 경우 과연 예측정밀도가 높아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마틴 교수는 “유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고려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미 그 중요성이 확인된 것은 아디포넥틴이다. 이 마커의 수치와 2형당뇨병 발병 사이에 역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사실은 이전 연구에서도 나타났지만 새롭에 2건의 임상시험에서 재확인됐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당뇨병 및 비당뇨병 여성 각각 약 1천례를 대상으로 하여 아디포넥틴 수치를 조사한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하위 4분의 1군과 비교한 상위 4분의 1군의 오즈비(OR)은 총 아디포넥틴에서 0.17, 고분자 아디포넥틴에서는 0.1].

두 번째 시험은 ‘당뇨병예방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분석해 아디포넥틴치가 당뇨병 발병의 독립된 강력 예측인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시험에서는 생활습관 개입이 아디포넥틴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아디포넥틴의 치료제 개발 또는 이 호르몬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물질이 개발되길 기대하고 있다.

매일 커피 5잔 예방효과

또 체내에서 아디포넥틴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카페인이 든 커피가 아디포넥틴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확인돼 있다. 마틴 교수는 당뇨병 예방에는 1일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게 좋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술을 마셔도 이 대사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남성 8,500례를 대상으로 하여 일본에서 실시된 시험 결과 중간~과음(하루 에탄올 환산 42g 이상)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마 GT 및 GPT치의 상승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간효소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수면에 대해서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최근 연구결과는 단시간의 수면이 심혈관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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