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가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루치료제의 승인으로 국내에서는 또다시 성(性)이 제약업계의 화젯 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호사가들은 프릴리지와 비아그라의 공통점과 다른점에 대해 언급하는 등 프릴리지로 인해 발기부전 치료제가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인 비아그라가 한국에 상륙한지 올해로 딱 10년째가 되면서 비아그라에 대한 재조명 분위기도 한몫 거들고 있기 때문이다.

호사가들이 말하는 비아그라와 프릴리지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발기부전 치료제와 조루 치료제에서 최초의 약물이라는 점이다.

제록스가 복사기의 대명사로서 “복사해 오라”는 말보다는 “제록스 해 와”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비아그라는 이미 발기부전 치료제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돼 버렸다.

이는 이 계통에서 가장 먼저 발매됐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프릴리지 역시 조루 치료제의 대명사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두번째의 공통점은 성관계 시간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물론 약물 적응증이 다르지만 성관계 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세번째는 역시 해피드럭 범주에 속하는 약물인 관계로 파트너와 배우자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호사가들이 말하는 다른 점은 주로 마케팅 기법이다. 10년전 한국은 성에 대한 개방풍조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당시 비아그라의 마케팅은 주로 섹스 어필한 분위기로 가는 편이었다.

모델도 섹시한 여성을 기용했고, 심지어 B회사의 경우 묘한 분위기의 CD를 제작 배포하다가 적발되기도 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프릴리지 발매사인 한국얀센은 조루를 철저히 질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10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데다 프릴리지가 성적인 가십거리의 대상이 안되도록 처음부터 차단시키고 있다.

우선 한국얀센은 “조루란 무능이 아닌 의학적 문제”라며 의학적 접근방식을 도입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 발표와 신제품 런칭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른 신약 런칭 때와는 달리 보다 학술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성기능과 관련한 약물이라 어쩔 수 없이 초기에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각오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비아그라와 프릴리지의 공통된 부작용으로 ‘쌍코피’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프릴리지에 대한 화젯거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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