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미국에서는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도중 트라우마(스트레스장애) 경험을 한 퇴역군인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도 가세하고 있다.

마운트사이나이의대 신경과 크리스티나 알베리니(Christina Alberini) 교수는 이러한 충격적인 기억에 대한 대처법으로서 유망한 신약의 동물실험 결과를 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기억에 선택적으로 작용

PTSD는 퇴역군인 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성적학대를 경험한 경우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알베리니 교수가 래트를 이용해 효과를 검토한 신약 RU38486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을 억제시켜 PTSD의 플래시백 증상을 줄인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요법은 물론 항불안제와도 다른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교수팀은 래트를 이용한 동물실험이지만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준비가 갖춰졌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RU38486의 투여법과 투여 시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알베리니 교수는 “환자가 충격적인 사고를 생각해 내기 직전 또는 직후에 이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또 기억을 없애는데는 1회 또는 2회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효과는 장기간 지속되며 기억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또 트라우마적 경험 후 치료까지 걸린 시간도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데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 저널의 편집자인 예일대학 존 크리스탈(John Krystal) 교수는 이번 지견에 대해 “코르티졸의 억제는 PTSD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한 이론적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결과는 PTSD 등의 불안장애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된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의 병용이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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